이용대(20·왼쪽), 박태환(19·오른쪽). 사진 베이징/AP 연합
이용대·박태환 ‘국민남동생’ 인기 뜨거워
“하악하악 너무 귀여워! 용대야 눈화(누나)가 격하게 사랑한다!”(아이디 리본) “살인윙크 용대 땜시 이 누나 잠 못잤다!”(아이디 스필버그).
20대 이상이 주로 참가하는 한 미용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용대의 윙크샷, 무한대로 즐기라’는 제목의 움짤(짧은 동영상) 게시물에 달린 댓글이다.
17일 열린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이용대(20·왼쪽)는 방송카메라에 대고 윙크를 날렸고 이 모습을 담은 동영상은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그의 미니홈피는 같은 날 밤 방문자 폭주로 다운됐다. 포털검색어로 이용대가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가수 이승기를 닮았다는 이유로 이승기까지 인기검색어 순위 상위에 올랐다. 이용대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효정 누나가 많이 도와줬다. 누나에게 고맙다”며 누나에게 공을 돌리는 훈훈한 태도로 순식간에 ‘국민남동생’의 반열에 올랐다.
국민남동생의 원조격은 국민여동생 김연아와 함께 국민남매로 불리는 ‘마린보이’ 박태환(19·오른쪽)이다. 인기 연예인을 뛰어넘는 곱상한 외모에 뛰어난 실력, 미디어를 두려워하지 않고 즐길 줄 아는 태도는 이용대와 다르지 않다. 이미 인터넷에서는 박태환과 이용대를 비교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인터넷 포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는 ‘타고난 귀여움에 키도 크고 몸매가 훈훈하다’ ‘어린 나이에 벌써 세계 최고!’ 등 공통점뿐만 아니라 ‘코는 용대가 낫다’ ‘몸매는 태환이가 한수위’라며 국민남동생 자리를 두고 신경전을 펼치는 진풍경까지 펼쳐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재능과 외모까지 겸비한 그들이 매스컴 등의 횡포로 상처받지 않기를 바란다”(아이디 뀨니)나 “냄비처럼 끓지 말고 꾸준한 지지를 보내 올림픽 끝나도 운동할 맛나게 해주자”(아이디 리키)는 등 이들의 갑작스런 인기를 도리어 걱정하기도 할 정도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