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하키 대표팀 선수들이 18일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A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이긴 뒤 필드를 돌며 응원단에 인사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4패뒤 마지막 경기서 남아공에 5-2
4강진출 실패…20일 일본과 9·10위전
4강진출 실패…20일 일본과 9·10위전
첫 경기만 잘 풀었더라면….
세대교체 뒤 올림픽 무대에 나섰던 한국 여자하키가 9~10위전으로 밀렸다. 한국은 18일 베이징 올림픽 그린하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예선 A조 5차전에서 남아공을 5-2로 꺾고 1승4패로 예선을 마쳤다. 한국은 전반에만 이선옥(27·경주시청)이 혼자 두 골을 넣었고 박미현(1골)과 올림픽 새내기 김성희ㆍ김은희가 한 골씩을 넣어 남아공을 5연패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4강에 진출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10일 예선 첫 경기 호주(세계 4위)전에서 전반에 4-1로 앞서다가 후반 호주에 파상공세를 허용하며 4-5로 역전패를 당한 게 뼈아팠다.
?한국 여자하키는 애초 다크호스로 거론됐다. 세대교체로 젊은 선수들(평균나이 23.7살)이 대폭 보강됐고 지리적으로도 베이징은 가까웠다. 마크 라메르스 네덜란드 감독은 “기온과 습도가 높아 한국이나 중국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첫 단추를 잘못 끼운 탓인지 경기 때마다 2%가 부족했다. 최강 네덜란드와 만난 예선 2차전에선 2-2로 잘 싸우다가 후반에 결승골을 내주며 패했다. 뒷심이 부족한 아쉬운 한판이었다. 이선옥과 박정숙(27) 등 4명을 제외하곤 모두 올림픽이 처음인 선수들이어서 국제무대 경험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한국은 페널티코너를 많이 연습했지만 막상 경기에서는 크게 덕을 보지 못했다. 예선에서 33번 시도 끝에 5골을 성공시켜, 페널티코너의 정확도를 크게 높여야 할 과제를 떠안았다.
여자하키는 1988년 서울 올림픽 은메달,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2004 아테네 올림픽 7위, 2006 도하아시아경기대회 4위에 그쳤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세대교체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지만 세계의 벽은 만만치 않았다. 6개 나라 가운데 5위가 확정된 한국은 20일 B조 5위 일본과 9~10위전을 치른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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