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올림픽
지난 8일 공식 개막돼 이미 반환점을 돈 제29회 베이징 올림픽. 폐막(24일)을 7일 앞두고 나라별로 각기 강세종목에서 메달사냥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대회는 큰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평이다.
한국선수단은 18일 현재 양궁(2개·남녀단체전) 역도(2개·사재혁 장미란) 사격(1개·진종오) 수영(1개·박태환) 유도(최민호·1개) 배드민턴(1개·이효정 이용대 혼합복식) 등에서 금 8개를 수확해 만족스러운 분위기다. 전략종목이던 양궁과 수영은 애초 목표대로 됐다. 박경모와 박성현이 양궁 남녀개인전에서 막판 실수로 아쉽게 은메달로 밀렸지만, 남녀단체전 동시 제패는 값진 성과다. 역도는 여자 75㎏급의 장미란에게만 금을 기대했으나, 사재혁이 남자 77㎏급에서 금맥을 캐면서 200%의 목표를 달성한 셈이 됐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강세종목이던 레슬링에서 부진한 점은 적지 않은 아쉬움을 남겼다. 남자축구도 8강 진출 이상이 목표였으나, 조별리그 카메룬과의 첫 경기에서 1-1로 비기면서 결과적으로 예선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한국은 앞으로 태권도 등에서 금메달 둘을 노리고 있다.
?금메달 순위 1위를 호언장담했던 중국은 벌써 35개(18일 오후 5시 현재)를 따내면서 미국(19개)을 크게 따돌리고 순항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의 아성을 허물고 여자양궁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반면, 미국은 8관왕을 차지한 마이클 펠프스 덕분에 2위를 달리고 있지만, 금 19개로 주춤한 상황이다. 그러나 3위 영국(11개)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으로서는 17일 시작된 육상이 메달밭인데, 남자 100m 금메달을 우샤인 볼트(자메이카)에 내주며 자존심이 상한 상황이다. 전통의 강호 러시아도 금메달 7개로 한국 일본에 이어 8위로 처져 있다.
베이징/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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