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침탓 ‘비인기’ 배드민턴 지원 광고효과
지난 17일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이효정-이용대 조가 12년만에 금메달을 따내면서 이들의 소속사인 삼성전기도 입이 벌어졌다. 특히 12년 전 삼성그룹 내 경쟁에서 밀려 배드민턴을 선택했던 삼성전기에겐 ‘새옹지마’가 따로 없다.
삼성전기는 지난 96년 그룹의 ‘1계열사 1스포츠 지원’ 방침에 따라 종목을 선정하며 배구와 배드민턴을 최종후보로 좁혔다. 그 가운데서도 우선순위는 종목의 인기나 이에 따른 광고효과도 월등할 것으로 보이던 배구였다. 하지만 당시 그룹의 주력 계열사 가운데 하나였던 삼성화재가 배구를 맡겠다고 나서면서, 일은 꼬였다. 결국 당시 비서실이 나서 삼성전기-배드민턴, 삼성화재-배구, 에스원-럭비, 삼성전자-육상 등의 종목 조정을 했다.
창단 당시엔 각 시청이나 도청 소속외엔 팀이 없었던 배드민턴인지라, 국가대표 대부분이 삼성전기에 입단하게 됐다. 길영아·김동문·이동수 등도 삼성전기 출신이고, 이효정·이용대·정재성·한상훈·이경원 등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5명이 현재 삼성전기 소속이다. 특히 이용대 선수는, 삼성전기가 일찌감치 점을 찍고 고등학교 때부터 공을 들여 입단시킨 경우라 삼성전기는 ‘싱글벙글’이다.
삼성전기의 한 관계자는 “선수들이 귀국하면 환영회를 열고 포상금 지급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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