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메달을 따고도 고개를 숙이는 선수들을 많이 봤는 데 동메달이 이렇게 기분 좋은 줄은 몰랐습니다"
18일 베이징올림픽 탁구 남자단체 3위 결정전에서 오스트리아에 3-1 승리를 거두면서 동메달을 목에 건 `간판' 유승민(26.삼성생명)은 다소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동메달이 걸린 이날 경기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갔기 때문이다.
유승민은 `맏형' 오상은(31.KT&G)이 상대 에이스 베르너 쉴라거를 3-1로 잡아주면서 2단식에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나섰지만 그것은 고통의 시작이었다.
1세트 8-3 리드를 잡고도 세계 47위의 `복병' 로베르트 가르도스의 빠른 백핸드 드라이브 공격에 휘말려 듀스 접전 끝에 12-14로 내줬다.
2세트도 빼앗겼고 3세트 포어핸드가 살아나 11-5로 가져왔지만 4세트 승부에서 다시 5-11로 져 세트 스코어 1-3 패배를 당했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의 체면을 구기는 참담한 패배였다.
유승민은 불꽃 튀는 롱랠리에서 밀렸고 자신감도 없어 보였다.
다행히 3복식에 나선 오상은-윤재영 조가 승리하면서 게임 스코어를 2-1로 만들어 줘 유승민은 결연한 각오로 4단식에 나섰고 종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유승민은 첫 세트 5-5 팽팽한 균형에서 활처럼 휘어 상대 테이블에 꽂히는 드라이브 쇼를 펼쳐 11-9 승리리를 따냈다. 이어 2, 3세트도 천웨이싱을 완전히 압도하는 경기로 3-0 완승을 엮어냈다. 유승민은 3세트 10-7에서 마지막 공격이 성공하는 순간 팔을 힘껏 들고 기쁨을 만끽했다. 에이스 부담을 떨치고 얻어낸 금메달 못지 않은 값진 동메달이어서다. 유승민은 "나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봤기 때문에 그 경험이 없는 (오)상은 형과 (윤)재영에게 꼭 메달을 안겨주고 싶다는 게 오히려 강박관념이 됐던 것 같다"면서 "예선에서 한 두 번 진 것도 자신감을 잃은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단식을 내준 뒤 너무 실망했지만 상은 형과 재영이를 생각하면 그대로 주저 앉을 수 없었다. 힘을 냈고 천웨이싱은 자신 있는 상대여서 쉽게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2연패 도전과 관련해 "단체전 동메달을 딴 것으로 만족한다. 이제 개인전은 모두 내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만큼 홀가분한 마음이다. 내 플레이가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에 3일 동안 잘 준비해 2연패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베이징=연합뉴스)
유승민은 첫 세트 5-5 팽팽한 균형에서 활처럼 휘어 상대 테이블에 꽂히는 드라이브 쇼를 펼쳐 11-9 승리리를 따냈다. 이어 2, 3세트도 천웨이싱을 완전히 압도하는 경기로 3-0 완승을 엮어냈다. 유승민은 3세트 10-7에서 마지막 공격이 성공하는 순간 팔을 힘껏 들고 기쁨을 만끽했다. 에이스 부담을 떨치고 얻어낸 금메달 못지 않은 값진 동메달이어서다. 유승민은 "나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봤기 때문에 그 경험이 없는 (오)상은 형과 (윤)재영에게 꼭 메달을 안겨주고 싶다는 게 오히려 강박관념이 됐던 것 같다"면서 "예선에서 한 두 번 진 것도 자신감을 잃은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단식을 내준 뒤 너무 실망했지만 상은 형과 재영이를 생각하면 그대로 주저 앉을 수 없었다. 힘을 냈고 천웨이싱은 자신 있는 상대여서 쉽게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2연패 도전과 관련해 "단체전 동메달을 딴 것으로 만족한다. 이제 개인전은 모두 내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만큼 홀가분한 마음이다. 내 플레이가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에 3일 동안 잘 준비해 2연패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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