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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막고 동생 스매싱…‘연상연하’ 사고쳤다

등록 2008-08-17 23:32

배드민턴 혼합복식의 이효정(앞)-이용대 짝이 17일 세계순위 1위인 인도네시아 위디안토-릴리야나 짝을 맞아 강력한 드라이브를 날리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배드민턴 혼합복식의 이효정(앞)-이용대 짝이 17일 세계순위 1위인 인도네시아 위디안토-릴리야나 짝을 맞아 강력한 드라이브를 날리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환상의 짝꿍’ 이효정-이용대
7살 연상연하 호흡 맞춘지 1년 4개월
세계1위 인도네시아팀 상대 2-0 완승
20살 이용대(삼성전기)는 7살 누나 이효정(삼성전기)의 손을 잡고 시상대에 올랐다. 이용대도 키가 1m80인데, 누나 앞에선 키 자랑을 못한다. 누나가 1㎝가 더 크다.

둘이 짝을 이뤄 출전한 첫 대회가 2007년 3월 독일오픈(2위)이었다. 이어 스위스오픈에서도 우승했지만, 대표팀에선 과연 둘이 짝궁으로 어울리는지 고민했다. 그래서 이용대-황유미, 한상훈-이효정, 이재진-이효정 등 짝을 바꿔가며 최적의 조합을 찾는 데 골몰했다. 그렇게 4개월여를 헤맨 끝에 네트플레이와 수비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던 이용대-이효정 커플이 다시 만나게 됐다. 이용대-이효정이 세계 10위인 것은 짝을 이룬 지 얼마되지 않아 국제대회에서 성적 포인트를 부지런히 쌓지 못했기 때문이다.

2세트 19-17까지 쫓아왔다. 상대는 혼합복식 세계 1위 팀이다. 그러나 이용대-이효정은 이들을 올 초 두 번 만나 모두 이긴 자신감이 있었다. 상대가 띄운 ‘셔틀콕’이 1.5 네트 위에 떠오르자, 이용대가 강한 푸시로 상대 코트 바닥에 내리찍었다. 이효정은 “20-17이 된 순간 우승을 확신했다”고 했다. 이어 상대 라켓이 닿지 않는 빈 공간을 노린 이용대의 강타는 우승을 부른 스매싱이었다. ‘효정이 누나’는 ‘어린 용대’를 네트 앞에서 꼬옥 안아주며 우승의 순간을 같이 누렸다.

17일 베이징공과대학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에서 이용대-이효정은 노바 위디안토-낫시르 릴리야나를 2-0(21:11/21:17)으로 누르고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김동문-길영아 우승에 이어 12년 만에 혼복 우승을 이뤄냈다. 상대는 2005년·2007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강자였다.

이번 대회에 이용대는 정재성과 남자복식, 이효정은 이경원과 여자복식에도 출전했고, 이것이 이들에게 주력종목이었다. 그러나 이용대는 남자복식 1회전에서 떨어지며 아쉬움을 속으로 삭여야 했고, 이효정은 여자복식 결승에서 0-2로 져 우승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부담을 한움큼 덜어낸 혼합복식에서 우승하면서 이용대는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이효정은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에 이어 2전3기 끝에 여자복식 은메달과 혼합복식 금메달을 거둬들이는 기쁨을 맛봤다.

이효정은 “곁에서 늘 응원해주신 어머니에게 감사를 드린다. 여자복식에서도 날 이끌어줬던 경원 언니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이용대는 어린 나이에 올림픽 정상에 선 것에 대해 “올림픽에서 나이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남자복식으로 우승을 해보고 싶다”며 부쩍 늘어난 그의 팬들이 보면 좋아할 만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베이징/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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