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비아 꺾고 예선 4위
“남편(탤런트 한상진)이 한국으로 가려고 하다가 3연패를 당해 발걸음이 무겁다고 안 갔는데 이겼네요.”
박정은(31·삼성생명)은 3점슛을 포함해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17점을 넣고 밝은 표정으로 코트를 나왔다. 1차전 브라질을 연장 끝에 누르고, 러시아·호주·벨로루시에 차례로 졌던 한국은 라트비아를 이겨 4위(2승3패)를 차지해 각조 상위 4개팀이 나가는 8강진출을 확정지었다. 19일 만나는 8강 상대는 B조 1위인 세계 최강 미국. 박정은은 “1차 목표를 달성했다. 미국이 어려운 상대이지만, 한국 여자농구가 이 정도는 한다는 걸 보여주는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17일 베이징 올림픽 농구경기장에서 열린 예선 라트비아와의 A조 마지막 5차전. 1쿼터를 20-22로 뒤졌던 한국은 2쿼터에서만 박정은 2개, 변연하(12점) 1개, 최윤아(8점) 2개 등 3점슛 5개를 쏟아부어 전반을 42-35로 벌렸다. 4쿼터 초반 박정은의 3점슛으로 63-46, 17점차로 달아난 한국은 4쿼터 종료 1분11초 전 69-66으로 턱밑까지 추격을 당했다. 그러나 신정자(9점)의 자유투 1개와 이미선(6점)의 가로채기와 자유투 2개를 묶어 승리를 지켰다.
정덕화 감독은 “지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는데 베이징에서 더 자고 갈 수 있게 됐다. 미국이 세계최강이지만, 또 지란 법도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베이징/송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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