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영과 유승민(오른쪽)이 17일 탁구 남자단체전 플레이오프 홍콩과의 복식경기에서 점수를 따자 환호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
오상은(KT&G)이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중국과의 4강전에서 아쉽게 0-3 패배를 당한 한국 남자탁구가 홍콩을 잡고 동메달 획득을 눈앞에 뒀다.
17일 베이징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탁구 남자단체전 패자 4강전. 한국은 오상은이 두 단식을 따내는 맹활약을 펼친 데 힘입어 홍콩을 3-1로 누르고, 18일(오후 3시30분) 오스트리아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한국은 1번 단식에 나선 오상은이 청육을 3-1(11:7/12:10/14:16/11:2)로 눌러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유승민(삼성생명)이 리칭의 까다로운 구질에 고전하며 2-3(9:11/8:11/11:8/11:9/7:11)으로 져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복식이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유남규 코치는 기존 오상은-윤재영(상무) 콤비 대신 이날 윤재영-유승민 카드를 전격 꺼내들었다. 삼성생명 입단 동기인 유승민과 윤재영은 오랜 만에 손발을 맞춘 탓인지, 리칭-고라이착 짝에 1· 2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둘은 절묘한 콤비를 이루며 3·4세트를 따냈고, 5세트 5-5 동점에서 연속 7점을 뽑아내며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3-2(9:11/6:11/11:7/11:7/11:5).
그리고 오상은이 4단식에서 고라이착에 3-2(7:11/10:12/11:8/11:9/11:3)로 다시 역전드라마를 연출하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상은은 전날 중국과의 4강전에서도 세계 2위 마린과 맞서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2-3으로 졌다.
베이징/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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