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였을 때는 빈손이었지만, 둘이었을 때는 금을 손에 쥐었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7·스위스)가 단식 노메달의 한을 복식으로 풀었다. 페더러는 16일 밤 올림픽그린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남자복식 결승에서 스타니슬라스 바빙카(23)와 짝을 이뤄 스웨덴의 시몬 아스펠린-토마스 요한슨 짝을 2시간48분 만에 3-1(6:3/6:4/6:7/6:3)로 꺽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식 8강전에서 제임스 블레이크(미국)에 떨어졌던 것을 복식에서 만회한 것.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면서 시상대에서 눈물을 글썽인 페더러는 “내 생애 굉장한 순간이다. 특히 바방카와 나, 둘 모두 단식에서 떨어졌는데도 복식경기에서 마음을 다잡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이 놀랍다”고 했다. 페더러는 18일을 기점으로 라파엘 나달(22·스페인)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주게 돼 있다. 남자 복식 동메달은 미국 쌍둥이 형제 밥 브라이언-마이크 브라이언 짝이 차지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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