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m전 손내려 자축…“1위 확인뒤 기쁜 나머지…”
“내가 여기에 온 것은 우승하기 위해서였다. 우승이 확정된 것을 알고 난 뒤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서였을 뿐이다.”
육상 남자 100m 결승에서 마지막 20m를 남겨놓고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손까지 내려 세리머니를 펼친 우사인 볼트의 독특한 레이스가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만큼 그의 폭발적인 질주와 자신감은 대단했다.
이미 볼트는 출발선에서 자신이 소개될 때 두 팔을 벌리며 총을 겨누는 듯한 동작을 해대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결승에서 자신의 최대 라이벌이었던 아사파 파월이 굳은 표정으로 긴장된 몸을 풀려고 애쓰던 것과 달리 볼트는 시종일관 미소 띤 밝은 표정으로 가볍게 몸을 흔들어 줄 정도였다.
9초65를 뛸 수도 있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난 사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랐다”며 “그저 다만 내가 선두인 것을 확인하고는 기쁜 나머지 세리머니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우승 비결에 대해 “계속 집중했고, 계속 긴장을 풀었던 것”이라며 “총리한테 전화를 받았는데, 내가 자메이카를 자랑스럽게 해 모든 국민들이 기뻐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권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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