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급 선수들 45~46 걸음
남자 육상 100m에서 우승한 우사인 볼트가 결승점에 도달하기까지 디딘 걸음 수는 마흔한 걸음에 보폭은 평균 2.43m로 초당10.4m를 달렸다. 세계정상급 선수들은 일반적으로 마흔다섯에서 마흔여섯 걸음에 결승점에 도달한다.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너 자이퉁>은 바람의 도움을 받지 않은 상태로 수영처럼 특별한 기술 접목 없이 9초6대의 기록을 작성한 비결로 볼트의 큰 키를 이용해 가속도를 내는 보폭을 들었다.
볼트는 키가 1m96이나 돼 100m 단거리 선수로는 너무 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그는 도리어 긴 다리의 장점을 살려 넓은 보폭으로 다른 선수들보다 덜 뛰면서 충분히 가속도를 내는 주법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됐다.
볼트가 오는 20일 자신의 원래 주종목인 200m에서 또다시 세계신기록을 작성한다면 단거리 선수의 체격과 주법 등에 대한 기존 학설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육상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996년 19초32의 신기록을 세운 마이클 존슨(미국)은 보폭을 짧게 하는 ‘스타카토’ 주법을 구사했다. 전문가들은 볼트의 주종목이 200m이고 0.35초 차까지 근접한 최근 상승세로 볼 때 존슨의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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