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의 콘스탄티나 토메스쿠가 베이징올림픽 여자 마라톤에서 1위로 주경기장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
2시간26분44초로 루마니아에 첫 우승 안겨
4년 전 아테네에서 2시간37분, 20위의 성적이었다. 그때의 투혼이 아름답게 되새겨지는 것은 포기하지 않는 그의 도전이 4년 뒤에도 계속됐기 때문이다.
한국 나이로 내년 불혹이 되는 콘스탄티나 토메스쿠(38·루마니아)가 17일 열린 베이징 올림픽 여자마라톤에서 2시간26분44초로 우승했다. 올림픽 여자마라톤에서 우승한 최연장자라는 기록도 세웠다.
20㎞ 지점부터 선두로 치고 나와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고 우승한 토메스쿠는 “3년 전 (우승했던) 캐나다 하프마라톤에서 아무도 내가 (다음 올림픽에서 우승을) 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나는 오늘 그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1970년 1월23일에 태어나 이봉주보다 생일이 9개월이나 빠른 그는 한 아이의 어머니이자 루마니아 육상대표팀 코치의 아내다. 그동안 숱한 부상을 만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올림픽을 준비해 이번에 세계 최강자들을 물리치고 루마니아에 마라톤 첫 금메달을 선사하는 주인공이 됐다.
그는 4년 전 아테네 대회에서는 30㎞ 지점에서 심장마비 증세가 왔지만, 1.5㎞ 정도를 걷고는 다시 몸을 추슬러 끝까지 완주하는 투혼을 보여 주었다. “누가 어떻게 뛰든 상관하지 않고, 내 페이스로 뛸 뿐”이라고 말하는 공격적인 선수이기도 하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캐서린 은데레바(36·케냐)는 중국의 저우춘시(30)를 결승선 앞에서 1초 차로 따돌리며 2시간27분06초로 올림픽 2회 연속 은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 3연패에 도전했던 일본의 유리카 나카무라(22)는 13위에 그쳤고, 이은정(27·삼성전자)은 25위, 북한의 김금옥(20)은 12위를 각각 기록했다.
베이징/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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