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하오가 긴장을 많이 하고 있다는 걸 느꼈고 오늘 경기를 졌지만 개인전에서 다시 맞붙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남자 탁구 `간판' 유승민(26.삼성생명)은 16일 베이징대 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 남자단체전 준결승 2단식에 나서 `숙적' 왕하오(25)에게 1-3으로 덜미를 잡혀 기대했던 결승 진출 꿈이 무산됐음에도 표정은 그리 어둡지 않았고 오히려 당당함을 보였다.
`맏형' 오상은(31.KT&G)이 1단식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마린에게 2-3으로 져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하는 중책을 맡았던 유승민이 왕하오의 벽에 막혔지만 팽팽한 경기로 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유승민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단식 결승에서 상대전적 6전 전패의 절대적 열세를 딛고 4-2로 물리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지난해 월드컵 결승 패배를 포함해 열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졌다. 왕하오와 상대전적은 2승16패의 열세다. 이날 단체전 패배까지 포함하면 2승17패다.
그럼에도 유승민은 이날 경기 내용에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최근 왕하오와 싸웠던 어떤 경기보다 나쁘지 않아서다.
유승민은 첫 세트 잦은 범실 탓에 7-11로 내줬지만 2세트 들어 특유의 포어핸드 드라이브가 살아나면서 왕하오를 압도했다. 불꽃 튀는 드라이브 랠리에서도 결코 눌리지 않았고 활처럼 휘어 들어가는 위력적인 드라이브로 왕하오의 무릎을 꿇렸다.
특히 4-5로 뒤진 2세트 중반 거센 드라이브 공격으로 순식간에 4점을 몰아쳐 왕하오의 기를 꺾었고 결국 11-6으로 승리해 세트 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3세트 들어 9-8 리드를 잡고도 순간 방심한 게 발목을 잡았다. 유승민이 드라이브한 공이 네트에 걸렸고 9-10에서도 백핸드 푸싱 랠리에서 밀려 결국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3세트를 빼앗겼다. 기세가 살아난 왕하오는 4세트에 강한 공세로 밀어붙여 3-1 승리를 만들어냈다. 유승민은 "3세트 9-8에서 끊어주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면서 "왕하오의 이면타법 공격은 생각보다 위력적이지 않았다. 개인전에서 맞붙으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단 단체전에서 홍콩을 이긴 뒤 패자 결승에서 승리해 동메달을 따는 게 1차 목표다. 이후 개인전에서 고라이착과 오브차로프를 이기고 8강에서 왕하오와 다시 만나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하지만 3세트 들어 9-8 리드를 잡고도 순간 방심한 게 발목을 잡았다. 유승민이 드라이브한 공이 네트에 걸렸고 9-10에서도 백핸드 푸싱 랠리에서 밀려 결국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3세트를 빼앗겼다. 기세가 살아난 왕하오는 4세트에 강한 공세로 밀어붙여 3-1 승리를 만들어냈다. 유승민은 "3세트 9-8에서 끊어주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면서 "왕하오의 이면타법 공격은 생각보다 위력적이지 않았다. 개인전에서 맞붙으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단 단체전에서 홍콩을 이긴 뒤 패자 결승에서 승리해 동메달을 따는 게 1차 목표다. 이후 개인전에서 고라이착과 오브차로프를 이기고 8강에서 왕하오와 다시 만나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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