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동희 코치와 이 기쁨을 나누고 싶었는데.."
오승우 여자 역도대표팀 감독은 16일 베이징 항공항천대학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최중량급(+75kg) 경기에서 장미란이 우승을 차지한 뒤 남몰래 눈시울을 붉혔다.
베이징올림픽을 4개월여 앞둔 지난 4월 간암 투병 끝에 36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고 김동희 코치에게 장미란이 금메달을 목에 거는 장면을 직접 보여주지 못한 안타까움 때문이었다.
오 감독과 고 김 코치와는 6년여 동안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각별한 사이였다.
그렇기에 오승우 감독 표현대로 `올림픽을 앞둔 제자들이 자신을 찾느라 시간을 뺏기는 게 싫어서 일부러' 세상을 떠난 김 코치의 죽음을 그는 믿기 힘들었다.
김 코치는 비록 세상을 떠났지만 대표팀에 도움을 주고 싶어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부터 활용한 여자 역도 선수들을 위한 경기 전 심리 관리 프로그램을 작성했다.
오 감독은 선수별로 작성된 이 프로그램을 이번 대회에서도 마지막 정신력 강화를 위해 사용했고 이는 올림픽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그는 이날 역도 경기장에 김 코치의 유골이 담긴 종이봉투와 유품을 가져왔다. 함께 키워 온 장미란의 탁월한 기량을 함께 지켜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비교적 차분한 표정을 지으며 "김 코치는 누구보다 장미란의 금메달을 반겨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같은 날에 장미란의 경기를 함께 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데.."라면서 "김 코치의 유골은 이제 그가 좋아하던 제주 용두암에 뿌려줘도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gogo213@yna.co.kr
오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비교적 차분한 표정을 지으며 "김 코치는 누구보다 장미란의 금메달을 반겨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같은 날에 장미란의 경기를 함께 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데.."라면서 "김 코치의 유골은 이제 그가 좋아하던 제주 용두암에 뿌려줘도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gogo213@yna.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