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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작전도 필요 없었던 장미란의 우승

등록 2008-08-16 23:59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5.고양시청)에게는 금메달을 따기 위한 작전도 필요치 않았다.

'눈치 보기'가 메달 색깔을 바꿀 수도 있는 역도 종목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장미란에 대적할 만한 상대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16일 오후 여자 역도 최중량급(+75kg) 경기가 열린 베이징 항공항천대학 체육관.

장미란 입장으로서는 최대 라이벌 무솽솽(24.중국)의 불참이 오히려 아쉽게 느껴질 만했다.

장미란의 일방적인 독주에 경기 도중 팽팽한 긴장감도 느껴지지 않았고 정상을 노리는 선수가 없다 보니 장미란으로서는 작전도 필요치 않았다.

오승우 여자 대표팀 감독이 "무솽솽이 불참해 섭섭하기도 하다. 오히려 장미란의 긴장이 풀어지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할 정도로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적수가 없었다.

이에 장미란을 제외한 10명의 출전자들은 아예 장미란을 제쳐놓고 눈치만 보면서 2-3위 수성과 최하위권에서 탈출하기 위해 애를 썼다.

접전이 없다 보니 장미란의 우승 직전 순간에도 긴장감이 크게 감돌지 않았다.


인상 3차 시기에서 세계신기록인 140kg을 성공한 장미란은 2위 올하 코로브카(우크라이나)가 세운 124kg과 격차를 16kg으로 벌렸다.

기록 종목인 역도에서 16kg을 뒤집기란 매우 어려운 일로 장미란은 코로브카가 용상에서 승부를 뒤집지도 못할 무게를 가볍게 들어 올린 것이다.

2위와 기량 차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 장미란은 용상에서도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장미란은 1차 시기에서 175kg을 신청, 코로브카보다 무려 25kg이 더 나가는 중량을 시도했다. 이 바벨만 들어올리면 자신의 올림픽 첫 금메달을 확정하는 순간이었다.

플랫폼에 천천히 오른 장미란은 '얍'하는 기합 소리를 낸 뒤 바벨을 어깨 부위까지 들어올리는 클린 동작에 이어 바로 머리 위까지 두 손을 뻗어 올리는 저크 동작을 깔끔하게 마무리하자 '굿 리프트'라는 사인이 나왔다. 흔들림이 전혀 없는 완벽한 리프트였다.

장미란은 두 손을 꽉 쥐며 우승의 기쁨을 잠시 만끽했고 관중석에서는 '와~'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기세가 오른 장미란은 2,3차 시기에서는 세계 여자 역도 선수가 당분간 노리기 힘든 183kg, 186kg을 잇따라 들어 올리며 세계신기록까지 작성했다.

2위를 한 코로브카는 경기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운이 좋았다. 동메달을 따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은메달을 따게 돼 너무 기쁘다"고 웃음을 그칠 줄 몰랐다.

코로브카는 용상 2차 시기에서 153kg을 들어 인,용상을 합한 합계 277kg으로 2위를 확정하자 기쁨에 겨워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그는 3차 시기는 아예 포기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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