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총머리 휘날리며! =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이 16일 베이징 항공항천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여자역도 최중량급(+73kg)에 출전, 용상 2차 시기에서 183kg을 들어 올리며 용상 세계신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인상 세계신기록…용상에선 2번이나 갈아 치워
중국 독식 세계신·올림픽 기록 6개 모조리 바꿔
중국 독식 세계신·올림픽 기록 6개 모조리 바꿔
말 그대로 힘은 산을 뽑을 만하고, 기개가 세상을 덮을 만 했다. “끄아악” 소리와 함께 인상 세계신기록, 140㎏이 머리 위로 올라가자 관중들이 일제히 탄성을 내질렀다. 웬만한 다른 선수들이 용상으로 들어올리는 무게였다. 끝이 아니었다. 3번 기회가 있는 용상에서는 첫번째 기회에서 금메달을 확정짓고, 마지막 두차례에서 세계신기록을 잇따라 갈아치웠다.
15일 베이징 항공항천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역도 최중량급(+75㎏급) 경기. ‘한국역도의 간판’ 장미란(25·고양시청)에 의해 세계 역도사가 완전히 다시 쓰였다.
목표는 분명했다. 인상과 용상에서 각각 1차 시기에서 안정적인 금메달권 진입한 뒤 2·3차 시기에 올림픽과 세계신기록을 차례로 경신하는 것이었다.
장미란은 1차 시기부터 다른 10명의 선수들이 30차례 역기를 들어올려 기록한 최고 120㎏보다 10㎏이나 무거운 130㎏를 신청했다. 그리고 인상에서 남은 두번 기회에 136㎏, 140㎏을 얹어 각각 1㎏ 차이로 올림픽 기록과 세계 기록을 하나씩 깨나갔다. 인상 올림픽 기록은 2000년 시드니에서 딩 메이유안(29·중국)이 세운 게 깨졌고, 무솽솽(24·중국)이 2006년 도하아시아경기에서 작성했던 세계기록(139㎏)도 2년만에 장미란에 의해 깨졌다.
용상에서도 장미란은 자신의 몸무게(116.75㎏)보다 60여㎏이나 많은 175㎏으로 시작했다. 1차 시기를 가볍게 성공하면서 금메달을 확보했다. 곧바로 2차시기에 탕궁홍(29·중국)이 갖고 있는 용상 부문 세계기록이자 올림픽 기록(2004년 아테네올림픽)인 182㎏보다 1㎏을 더 얹었더니 이내 번쩍 치켜들었다. 오승우 대표팀 감독은 “자신있게 해” 하라며 힘을 불어넣었고, 장내 아나운서 조차 “장미란이 오늘 정말 좋아보인다”며 응원을 거들었다. 다음은 합계 326㎏을 달성하는 186㎏, 다시 넘보기 어려운 대기록을 장미란은 ‘뼛속 힘’까지 끌어내 결국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로써 장미란은 중국 선수들이 독식하고 있던 최중량급 세계기록과 올림픽기록 6개를 모조리 갈아치우면서 한국에 베이징올림픽 7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베이징/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장미란, 인상 세계신기록 번쩍! =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이 16일 베이징 항공항천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여자역도 최중량급(+73kg)에 출전, 인상 3차 시기에서 140kg을 들어올리며 세계신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장미란, 합계 326kg 세계신기록 달성! =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이 16일 베이징 항공항천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여자역도 최중량급(+73kg)에 출전, 용상 3차 시기에서 186kg을 들어 올리며 용상 세계신기록을 달성한 뒤 기도를 하고 있다. 장미란은 인상과 용상 모두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며 326kg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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