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회 아시안게임 여자역도 75kg이하 경기가 열린 카타르 도하 알다나역도경기장에서 한국의 장미란선수가 2차시기 용상 178kg를 들어올리고 있다. 도하/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최중량급 출전…초반 금 확보 뒤 신기록 도전
돌다리를 다시 한번 두드려 봤는데, 튼튼한 게 분명했다. 그제야 오승우 여자역도대표팀 감독은 “장미란이 획기적인 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떼논 당상’이라던 금메달 말고 다른 게 있다는 뜻이다. 김도희 대표팀 코치도 지난 7일 장미란과 함께 베이징에 입성한 뒤 “주어진 기회 여섯번(인상·용상 3회씩)을 모두 다 들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유일한 라이벌 무솽솽(24·중국)이 불참한 가운데 6번을 모두 든다는 건 앞서 금메달을 따놓고, 마지막 2~3차례에서 세계기록을 갈아치울 자신이 있다는 말이다.
한국 역도의 간판 장미란(25·고양시청)이 16일 베이징항공항천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여자역도 최중량급(+75㎏)에 출전한다. 장미란은 이번 올림픽에서 양궁과 함께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꼽혀왔다.
경쟁을 해볼 만한 선수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장미란과 함께 공동 세계기록(319㎏)을 갖고 있는 무솽솽이 빠지면서, 본선 상대 10명 가운데 공인 기록 300㎏을 넘는 선수가 한명도 없다. 2위권인 올하 코로브카(23·우크라이나)의 기록은 장미란에 무려 26㎏이나 뒤져 있다.
장미란의 최종 목표도 서서히 베일을 벗고 있다. 오승우 감독은 한달여 전 “330㎏에 만족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 세계기록보다 무려 11㎏이나 많은 330㎏만 해도, 향후 10년간 깨지기 힘든 기록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 이상 일을 낸다면, 이 체급에서 누구도 다시 넘보기 힘든 대기록이 나올 수도 있다.
초반에 금메달을 확보한 뒤 후반에 세계신기록 경신, 330㎏ 이상 도전이란 시나리오를 그려볼 수 있다. 우선 안정적으로 금메달 무게를 성공시키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세계기록 도전 수순을 밟을 수 있다. 부문별 세계기록인 무솽솽의 인상(139㎏) 탕궁훙의 용상(182㎏·중국)을 넘어서면 세계기록이 저절로 깨진다.
베이징/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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