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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여왕 디바바의 힘은 ‘가족과 땅’

등록 2008-08-16 13:31

15일 밤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서 벌어진 베이징올림픽 여자 육상 10,000m에서 우승, 조국 에티오피아에 첫 금메달을 안긴 티루네시 디바바(23)는 장거리의 전설이 될만한 풍토에서 자랐다.

'뉴욕타임스'는 16일 인터넷판에서 디바바가 가진 힘의 원천을 '가족과 땅'이라고 분석했다.

디바바는 전날 여자 10,000m 결승에서 29분54초66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정상을 밟았다. 에티오피아 선수로는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와 2000년 시드니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한 데라투 툴루(36)에 이어 세 번째다.

재미있는 건 디바바와 툴루가 사촌지간이라는 사실. 툴루는 아프리카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딴 국보급 스타다.

트랙 종목에서 인종차별주의(아파르트헤이트)의 벽을 허문 선수로 유명하고 특히 2000년 시드니올림픽 10,000m에서는 마지막 25번째 바퀴 400m 랩타임으로 도저히 믿기 힘든 60.3초를 찍어 강한 지구력과 의지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툴루는 강요된 복종의 삶을 살아야 했던 에티오피아 여성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줬다. 디바바는 그를 보면서 육상 챔프에 대한 꿈을 키워갔다.

디바바의 꿈을 현실로 이루게 해준 건 환경이었다. 툴루와 디바바는 에티오피아 중부 아르시 지역에 위치한 고지 베코지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이 곳은 수많은 에티오피아 육상 스타를 배출한 곳으로 명성이 높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여자 마라톤 우승자 파투마 로바,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10,000m 우승자이자 세계기록을 보유한 케네니사 베켈레도 베코지 출신이다.


해발 3천m 고지에 자리 잡은 초목지 베코지에서 밀과 '테프'라고 불리는 곡물이 생산된다. 테프는 에티오피아에서만 나오는 특산품 중 하나로 칼슘과 단백질, 철분 등 필수 영양소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항상 달릴 수밖에 없는 열악한 환경도 에티오피아 철각들을 더욱 단련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디바바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진흙으로 만든 오두막에서 생활했다. 학교를 가거나 물을 긷고 땔감을 가져올 때도 유일한 교통수단은 오직 뛰는 것 뿐이었다.

장거리 여왕이 될 만한 유전자를 타고난 디바바는 5,000m에서도 금메달을 노린다. 그는 14분11초15로 이 종목 세계기록을 보유 중이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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