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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구, 우타자가 책임진다

등록 2008-08-15 22:01수정 2008-08-15 23:40

16일 좌완 와다 선발 가능
김동주·이대호 등에 기대
전문가들의 의견은 비슷했다. “오른손 타자가 해줘야 한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16일 예선 4차전에서 일본(저녁 8시)과 맞붙는다. 한-일전은 항상 실력을 넘어선 자존심 싸움이었다. 프로선수가 참가한 역대 한-일전 전적은 11승11패. 올림픽에서는 한국이 2승(시드니 올림픽 예선전과 3·4위전 승리)을 거뒀다.

김성근 에스케이(SK) 감독은 “기선제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 뒤로 갈수록 투수가 좋고, 한국은 뒤로 갈수록 투수가 나쁘다. 한국이 경기 후반에 투수를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대호 등 오른손 타자의 몫도 강조했다. “일본은 좌완 와다 쓰요시(소프트뱅크)가 선발투수로 나올 것 같은데, 체인지업 계통을 많이 던지기 때문에 왼손 타자들이 말려들어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승엽도 와다와 상대해 그리 좋지 못했기 때문에, 오른손 타자들이 미국전 때처럼 해줘야 할 것이다.”

와다는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대회 한국전에 선발등판해 5⅓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일본의 2-0 승리를 이끈 바 있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와다는 투구동작 때 부드럽게 가다가 마지막에 넘어오는 동작이 굉장히 빨라 타자들이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오른손 타자는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싱커를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경기결과에 대해서는 “2~3점 승부가 될 것 같다”면서도 “한국 불펜이 조금 걱정되기는 한다”고 했다.

허구연 <문화방송> 해설위원도 “이승엽은 상대 견제를 심하게 받기 때문에 정근우 이택근 김동주 이대호 등 오른손 타자들이 제 몫 이상을 해줘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허 위원은 “일본전이라고 겁먹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스트라이크존 자체가 프로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점수를 많이 뽑기는 어렵겠지만, 와다가 올 시즌에는 평균자책 3점대(3.78)로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 타자들이 해볼 만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전 한국 선발투수는 지난해 코나미컵 주니치 드래건스전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줬던 좌완투수 김광현(SK)이 유력시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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