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아가 15일 베이징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탁구 여자 단체전 4강전에서 싱가포르의 리지아웨이를 맞아 스매싱 공격을 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4강서 싱가포르에 져…남자는 오늘 중국과 준결승
참 질긴 승부였다. 3시간40여분의 혈투. 5번 단식에서 아쉽게 패한 ‘막내’ 박미영(삼성생명)은 수건으로 얼굴을 감싼 채 울음을 터뜨렸다. “내가 이겼으면, 최소 은메달인데 ….” 경기에 집중하느라 얼굴까지 빨갛게 달아오르고 온몸이 땀 범벅이 된 그였다. 현정화 코치와 선배 김경아(대한항공)의 위로를 받았지만, 그는 못내 아쉬운 듯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15일 베이징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탁구 여자단체전 4강전. 한국이 ‘난적’ 싱가포르에 2-3으로 져 아쉽게 ‘최소한 은메달’ 확보에 실패했다. 결승에 오르지 못한 한국은 동메달을 결정하는 플레이오프로 밀렸다. 지난 5월 중국오픈 4강전에서 3-1로 꺾었던 싱가포르였기에 아쉬움이 더했다.
한국은 이날 믿었던 당예서(세계 26위·대한항공)가 세계 9위 펑텐웨이에게 0-3으로 져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2단식에서 세계 최고의 수비전형 김경아(세계 11위)가 싱가포르 간판 리지아웨이(세계 6위)에 3-2 역전승을 거두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쁨도 잠시, 김경아-박미영 짝이 복식에서 리지아웨이-왕웨구 짝에 0-3으로 져 위기에 몰렸다.
이어 4단식에서 당예서가 왕웨구를 3-0으로 눌려 다시 동점상황이 됐다. 하지만 5단식에 나선 박미영(세계 21위)은 수비탁구의 한계를 드러내며 펑텐웨이에게 1-3으로 지고 말았다.
한편, 남자대표팀은 16일 저넉 8시반(한국시각) 중국과 단체전 결승진출을 다툰다. 유남규 코치는 “일단 실력으로는 달린다. 하지만 중국도 자기 안방에서 경기를 하니 부담을 가질 것”이라며 “유승민이 첫 단식을 잡아주면 승산이 있다”고 했다.
베이징/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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