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아가 15일 베이징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탁구 여자 단체전 4강전에서 싱가포르의 리지아웨이를 맞아 스매싱 공격을 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오늘 중국과 준결승…“유승민 첫단식 잡으면 승산”
잘못된 만남이다. 결승전도 아니고 4강전에서 벌써 만나다니…. 한국이 피하길 원했던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왔다. 유남규 코치는 “일단 실력으로는 달린다. 하지만 중국도 자기 안방에서 경기를 하니 부담을 가질 것”이라며 “유승민이 첫 단식을 잡아주면 승산이 있다”고 했다. 16일 오후 8시반(한국시각) 한국과 중국이 탁구 남자단체전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서상길 감독-유남규 코치가 이끄는 한국팀은 이 경기에서 이기면 최소한 은메달을 확보한다. 한국은 C조 3연승 1위로 4강에 올랐는데, 14일 준결승전 대진추첨 결과 불운하게도 A조 1위 중국과 만나게 됐다. 반면, 한국이 만나길 기대했던 B조 1위 독일은 D조 1위 일본과 4강에서 맞붙는다.
한국은 객관적 전력에서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를 이룩한 중국을 넘기 어려워 보인다. 중국은 세계 1위 왕하오와 2위 마린, 4위 왕리친이 버티고 있다. 한국남자탁구는 1996년 싱가포르 아시아선수권대회 때 중국을 이긴 이후 12년간 한번도 만리장성을 넘어선 적이 없다. 유남규 코치는 일단 유승민(삼성생명)을 첫번째 단식에 내세울 예정인데, ‘천적’ 왕하오를 피해 왕리친 혹은 마린과 만나면 승산이 있다고 전망한다. 유승민은 왕리친과 상대전적 4승8패로 뒤져 있지만, 지난해 월드컵 준결승 4-2 승리 등 최근 2연승으로 우세를 보였다. 유승민이 이기더라도 오상은(KT&G) 윤재영(상무)으로서는 중국의 벽이 너무 높아보인다.
베이징/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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