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가 14일 열린 남자단식 8강전에서 제임스 블레이크(미국)에게 서브를 넣기 위해 공을 고르고 있다. 베이징/신화 연합
8강서 블레이크에 패배
로저 페더러(27·스위스)가 고개를 떨어뜨렸다. 올해 단 한 번도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해, 벼르고 별렀던 베이징 올림픽 무대. 그러나 페더러는 이전까지 8차례 만나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제임스 블레이크(미국·세계 8위)와의 8강전에서 0-2(4:6/6:7)로 패했다. 스스로 범한 실책만 56개였다. 블레이크는 38개. 메이저대회 12차례 우승에 빛나는 페더러지만,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는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4위,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라운드 탈락에 이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준결승 진출 실패의 비운을 맛봤다.
페더러는 18일을 기점으로 2004년 2월 이후 4년 반 동안이나 이어온 세계 1위 자리를 라파엘 나달(22·스페인)에 내주게 돼 있어, 블레이크와의 8강전이 세계 1위로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됐다. 경기 후 페더러는 “크게 실망했다. 올림픽 금메달은 올 시즌 목표 중 하나였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최근 부진에 대해서는 “2월 이후부터 훈련을 거의 못 했다”는 이유를 댔다.
여자 테니스 세계 1위 옐레나 얀코비치(23·세르비아)도 15일 열린 디나라 사피나(러시아·6위)와의 8강전에서 1-2(2:6/7:5/3:6)으로 패해 짐을 쌌다. 이에 앞서 비너스-서리나 윌리엄스 자매도 8강에서 탈락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