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박성현 8점만 4발…중국에 앗긴 ‘금’

등록 2008-08-14 22:14수정 2008-08-14 23:26

박성현이 14일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중국의 장쥐안쥐안에게 패한 뒤 활을 메고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박성현이 14일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중국의 장쥐안쥐안에게 패한 뒤 활을 메고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장 쥐안쥐안에 109-110 패…개인전 7연패 무산
시야를 가리는 비바람이 불었다. 그 영향으로 꼬리를 흔들며 과녁을 향하던 화살이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틀어졌다. 푹푹 찔 것에 대비했는데 기온이 20도로 떨어져 손까지 곱았다. “내 목표도 우승”이라던 ‘올림픽 새내기’ 주현정(26·현대모비스)은 8강에서 6점·7점을 각각 두 발씩 쏘며 떨어져나갔다. 세계순위 1위 윤옥희(23·예천군청)도 초반 7발 가운데 하나도 10점을 꽂지 못한 채 무너졌다.

박성현(25·전북도청)은 팀 동료 둘을 차례로 무너뜨리고 올라온 장쥐안쥐안(27·중국)과 나란히 결승 사대에 섰다. 쉼없이 내리는 비 사이로, 박성현이 쏠 때만 중국의 극성스런 안방 응원까지 쏟아졌다. 첫 3발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며 29점을 꽂았지만, 2~3엔드에서 급격히 무너졌다. 이후 6발에서 8점을 3발이나 쏘는 사이, 상대가 10점 3발을 꽂아 뒤집힌 점수를 끝까지 만회하지 못했다.

14일 베이징 그린양궁장에 열린 양궁여자 개인결승에서 박성현이 중국의 장쥐안쥐안에게 109-110, 1점 차 뼈아픈 패배를 당해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다. 이날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 한국 양궁은 1984년 엘에이(LA) 올림픽 서향순부터 20년간 이어오던 6회 연속 개인전 우승 행진을 멈췄다.

준결승에 들어서면서부터 급격히 페이스가 흔들린 게 아쉬웠다. 64강전부터 4경기 동안 2차례 이상 8점을 쏘지 않았던 박성현이었는데, 결승 4발을 포함해 준결승 이후 8점을 무려 7발이나 쐈다. 옅은 비와 초속 2. 바람의 영향이 있었다고 하지만, 똑같이 열악한 조건에서 늘 상대를 윽박질렀던 박성현이었던 걸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문형철 감독은 경기 뒤 “패배를 인정하겠다. 장쥐안쥐안이 토너먼트에 워낙 잘하기도 했지만, 우리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한 게 패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 선수들은 8강에서 주현정이 101점밖에 기록하지 못하며 부진했고, 준결승에서 윤옥희마저 장쥐안쥐안의 페이스에 말려 10점을 3차례밖에 기록하지 못한 채 패했다. 박성현마저 2엔드 1·2번째, 3엔드 2·3번째 화살이 잇따라 8점이 꽂히는데 곧바로 대응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선수단은 할말을 잊었다. 박성현은 “선배들이 이어왔던 업적을 잇지 못한 게 죄송하다”고 했고, 문 감독도 “부끄럽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 양궁에서 내심 4개 종목 싹쓸이를 기대했는데, 가장 확실한 메달 종목으로 여겼던 개인전에서 은·동메달에 그치면서, 메달 전략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베이징/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