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핸드볼대표팀의 백전노장 윤경신(오른쪽)이 14일 열린 아이슬란드전에서 호쾌한 점프슛을 시도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윤경신 부활슛…아이슬란드 꺾고 2연승
무패 여자핸드볼팀 15일 브라질과 대결
무패 여자핸드볼팀 15일 브라질과 대결
‘8강 진출이 보인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남녀 핸드볼이 탄탄한 전력을 앞세워 ‘베이징 최고의 순간’을 만들고 있다. 지난 13일 B조의 여자팀이 유럽의 강호 스웨덴을 잡으며 2연승(2승1무)을 달린 데 이어, 남자도 14일 B조 선두 아이슬란드를 잡으며 2연승(2승1패)을 거뒀다. 각각 2경기 만을 남겨둔 남녀팀은 조 선두권을 지키고 있어 8강 진출이 유력해졌다.
‘바이킹의 후예’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거둔 남자팀의 1점 차 승리는 극적이었다. 덴마크전에서 1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두었지만 그동안 주포 윤경신의 부진은 김태훈 남자 대표팀 감독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윤경신은 이날 아이슬란드전에서 대포알 슛을 쏘며 진가를 발휘했다.
후반 들어 상대의 강력한 수비에 공격의 활로가 열리지 않자 윤경신은 큰 키에서 나오는 고공 중거리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독일리그 득점왕 출신답게 후반 막판 15분 동안 10개의 슛 가운데 6개를 명중시키며 한국팀의 22-21 승리를 이끌었다.
윤경신의 부활과 함께 덴마크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정수영의 골감각, 일본 리그에서 활약 중인 백원철의 결정력 등으로 남자 핸드볼은 상승세다.
무패행진을 달리는 여자의 분위기는 더욱 뜨겁다. 첫 경기에서 세계 최강 러시아와 힘겹게 비긴 것이 보약이 됐다. 러시아전에서 올림픽 출전이 처음인 막내 김온아가 벌칙던지기 등 7골을 성공시키자, ‘우생순’ 언니들의 투지도 함께 불타올랐다. 독일전에서는 후보 골키퍼인 이민희가 상대 슛의 절반 이상을 막으며 승리를 이끌었고, 스웨덴전에서는 주전 골키퍼인 오영란도 선방을 펼치며 부진을 메웠다. 좌우 쌍포 안정화와 박정희 등도 활발한 공격을 펼치고 있고 20대와 30대의 신구 조화도 이룬 상태다.
15일 브라질을 만나는 여자팀은 조 선두로 8강에 올라 좋은 대진표를 받아야 한다. 2004년 아테네에서 힘겨운 연장전과 승부던지기 끝에 통한의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던 여자팀에게 이제 설욕전은 멀지 않았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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