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스피츠-마이클 펠프스 기록비교
둘 모두 전천후 스타로 세계기록 30회 이상
펠프스 동료사랑 한몸에…스피츠는 은둔형
펠프스 동료사랑 한몸에…스피츠는 은둔형
1972년 뮌헨올림픽 수영에서 사상 첫 7관왕의 업적을 이룬 마크 스피츠(58). 그리고 36년 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그의 기록을 넘어 8관왕에 도전하는 마이클 펠프스(23). 36년이라는 긴 세월의 간극이 있지만, 올림픽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둘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이들을 통해 세계 수영기록의 발전사를 엿볼 수 있다.
■ 접영·자유형 잘하는 전천후 스타들 둘다 미국인이라는 공통점에 대기록을 작성한 나이도 비슷하다. 당시 스피츠는 22살, 이번에 펠프스는 23살이다. 특히 자유형은 물론, 접영, 개인혼영(평영-배영-접영-자유형) 등 모든 종목에서 다재다능하다는 면에서도 둘은 닮았다.
그러나 신체조건은 펠프스가 우월하다. 스피츠는 당시 1m83 정도였으나, 펠프스는 10㎝나 더 커서 잠영 등 물살을 가를 때 훨씬 유리하다. 몸무게도 펠프스가 91㎏의 거구인데 비해, 스피츠는 75㎏ 정도 밖에 안나간 것으로 돼 있다.
■ 30개 이상 세계기록 경신 공통점 기록면으로 보면 어떨까? 스피츠는 세계기록을 33번이나 작성했다. 19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는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따냈지만, 4년 뒤 뮌헨올림픽에서는 금메달 7개를 모두 세계기록으로 획득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펠프스는 현재 세계기록을 30개나 갈아치웠다. 4년 전 아테네올림픽 때 6개의 금메달과 2개의 동메달을 따냈고, 이번에는 8관왕에까지 도전하고 있다. 펠프스는 15일 개인혼영 200m, 16일 접영 100m, 17일 4x100m 혼영 릴레이(미국대표)에서 역시 금메달에 도전하고 있는데, 8관왕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36년 전 스피츠와 현재의 펠프스의 같은 종목 기록을 비교해보면 현격한 차이가 있다. 둘이 작성한 자유형 200m 세계기록을 보면, 무려 10초나 차이가 난다(표 참조).
■ 펠프스는 사교적, 스피츠는 왕따형 미국 언론들은 “펠프스가 사교적이고 상냥하다면, 스피츠는 고독한 은둔자형에 가까운 편”이라고 소개했다. 펠프스가 팀 동료들에게 사랑받는 선수라면, 스피츠는 동료들과 가까이 지내지 못한 그런 선수였다는 것이다.
베이징/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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