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예선전…“800~1200m 사이가 고비”
올 시즌 기록만 보면, 박태환(19·단국대1)의 남자자유형 1500m 메달 입상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보인다. 한번도 공식경기에 나선 적이 없다. 그래서 아예 시즌 세계랭킹도 없다. 2006년 말 도하아시아경기대회 3관왕에 오를 때 작성했던 아시아기록(14분55초03)이 그의 최고기록. 수영 전문가들이 박태환의 메달 입상 가능성을 낮게 점치는 이유다.
15일 오후 국가아쿠아틱센터(워터큐브)에서 열리는 남자자유형 1500m 예선에서 박태환은 4조 6번 레인에 배정됐다. 오후 7시57분(한국시각) 4번 레인의 강자 유리 프릴루코프(러시아) 등과 레이스를 펼친다.
예선에는 모두 37명이 출전하는데, 준결승없이 17일 오전 결승을 치러 메달색깔을 가린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그랜트 해킷(호주)은 중국의 다크호스인 장린, 올 시즌 최고기록 보유자 피터 반더카이(미국) 등과 5조에 편성됐다. 전체 8위에 들어야 결승에 오른다.
박태환은 지난해 3월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때 자유형 400m에서는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1500m에서는 예선 9위로 밀려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기록도 15분03초62로 자신의 최고기록보다 8초 이상 느렸다. 그해 8월 일본 지바에서 프레올림픽 성격으로 열린 일본국제수영대회에서도 해킷 등에 이어 3위로 밀렸다. 기록은 14분58초43. 역시 자기기록보다 3초 이상 더뎠다.
이후 1년간 박태환은 한번도 1500m에 출전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경쟁자들은 올해 1분45초대까지 진입했다.
베이징/김경무 선임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