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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 2관왕 양웨이 ‘생애 최고의 순간’

등록 2008-08-14 16:28

양웨이(28.중국)는 울지도 웃지도 않았다. 끝까지 담담한 얼굴로 오성홍기를 펄럭이며 열렬하게 응원하는 관중과 함께 호흡했다.

그러다 우승을 확신하자 자신을 끝없이 연호하는 팬들의 함성이 들리지 않는다는 듯 양손을 귀에 대는 장난스러운 제스처를 취했다. 벅차오르는 감정을 누그린 채 양웨이는 시상대에서 국가를 힘차게 불렀다.

전망대로 양웨이가 베이징올림픽 남자 체조에서 단체전과 개인종합에서 2관왕에 올랐다.

중국이 두 종목을 휩쓸 것이라는 예상에 토를 단 사람은 거의 없었다. '양웨이가 실수를 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단 이들만 토를 달았다.

양웨이는 누군가가 바랐던 '실수' 탓에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망친 아픈 기억이 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고 개인종합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그는 2004년 중국 체조 에이스로 아테네 땅을 밟았다.

단체전은 덩하이빈이 실수를 남발하는 바람에 5위에 그쳤다. 양웨이는 당시 평균 9.6점(당시는 10점 만점)이상 획득하며 제 몫을 했다.

그러나 그는 개인종합에서 선전하다 철봉 연기 중 바닥에 떨어져 8.987점에 그쳤고 치명타를 맞고 7위에 머물렀다. 마루운동, 안마, 링, 도마, 평행봉까지 다섯 종목에서 여유 있게 1위를 달려 우승을 의심치 않았던 양웨이는 충격을 받았다.


양웨이가 고꾸라지면서 당시 중국은 남자부에 걸린 8개 금메달 중 안마에서만 체면 치레를 했다.

양웨이는 2005년까지 불운을 겪다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과 개인종합,평행봉에서 3관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중국 남자 체조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평행봉에서 실수를 해 김대은(24.전남도청)에게 금메달을 내줬지만 단체전과 개인종합은 정상을 밟아 전천후 선수의 명성을 이어갔다.

홈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에서 8년 만의 금맥 캐기에 도전한 양웨이는 돌아온 평행봉 황제 리샤오펑(27)과 함께 중국을 단체전 정상으로 이끌었고 개인종합에서도 2위 그룹을 3점 가까이 따돌리고 여유 있게 금메달을 땄다.

그는 14일 개인종합 결선에서는 링(16.625점), 도마(16.550점), 평행봉(16.100점) 등에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특히 유독 선수들이 실수를 많이 했던 안마를 15.275라는 비교적 높은 점수로 마쳐 13점대 후반-14점대에 그친 라이벌과 점수차를 확 벌렸다.

홈에서 금메달을 꼭 따야 한다는 부담감에 어깨가 짓눌렸을 법도 했으나 양웨이는 결코 흔들리지 않았고 그의 발목을 잡았던 실수도 나오지 않아 이번 대회에서만 벌써 금메달을 2개나 수집했다.

'확실한 금메달 후보를 밀어주자'는 중국 당국의 정책에 따라 양웨이는 평행봉을 2000년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리샤오펑에게 양보했다.

대신 결선에 오른 안마와 링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안마와 링에는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와 3연패를 이룬 팀 동료 샤오친과 천이빙이 각각 버티고 있어 양웨이의 금메달 사냥이 쉽지 않지만 행운의 여신이 자신을 향해 미소를 보낸 이상, 화끈한 한풀이에 나설 작정이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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