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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관절염 이기고 금 딴 암스트롱 전 부인

등록 2008-08-14 16:27

암스트롱이 베이징올림픽 사이클 종목에서 13일 미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2위와 24초 이상 차이가 날 정도의 완벽한 승리였다.

이쯤 되면 스포츠팬들 대부분은 고환암을 극복하고 최고 권위의 도로사이클 대회인 뚜르 드 프랑스를 7연패한 인간 승리의 주인공 랜스 암스트롱을 떠올리겠지만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은 그가 아닌 크리스틴 암스트롱이다.

성(姓)에서 유추할 수 있듯 그녀는 랜스 암스트롱의 전(前) 부인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는 14일 역경을 이겨내고 올림픽 여자 개인도로 독주 부문에서 정상에 선 그녀의 얘기를 소개했다.

크리스틴 암스트롱은 한 평범한 남성의 아내로서 보통의 삶을 살고 있다. 랜스 암스트롱이 영화배우나 갑부들과 막역하게 어울리는 스포츠 스타의 삶을 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랜스 암스트롱이 고환암을 이겨내고 세계 도로사이클계의 정상에 섰던 것과 같이 그녀 역시 지긋지긋한 관절염을 극복하고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는 점에서는 어찌 보면 비슷하다.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시 출신인 그녀는 처음에는 사이클, 수영, 육상을 함께 하는 트라이애슬론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언젠가 이 종목에서 올림픽 시상대에 올라서는 것을 꿈꾸며 연습해왔다.

그러나 시련이 찾아왔다. 2001년 어느 때부터인가 엉덩이에 고통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었다. 얼음 찜질을 하고 소염제를 먹어보기도 했지만 상태가 좋아지지 않았다.

X레이와 MRI(자기공명영상)를 통해 진찰한 결과, 골(骨)관절염으로 인해 엉덩이뼈가 퇴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뼛조각들이 그녀의 엉덩이 안에서 둥둥 떠다녔다.

의사는 달리기를 중단하고 충격이 가는 운동은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녀는 이를 받아들였고 이내 부이시에 있는 한 광고회사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완전히 운동을 중단하지는 않았다.

달리기와 수영은 몰라도 사이클은 지역 사이클 클럽에 가입해 계속했다. 다른 사람들은 어리석은 꿈이라고 할 지 모르지만 올림픽 시상대에 서는 자신의 모습을 포기하지 않았다.

2002년에 기회가 찾아왔다. 보이시에서 대규모 사이클 대회가 열린 것. 그녀는 며칠간 휴가를 낸 채 집중 연습을 한 끝에 대회에 참가해 역주를 펼쳤고 며칠 뒤 한 이동통신회사 사이클팀과 2년간 선수 계약을 맺었다.

2004년에는 아테네올림픽에 참가하기도 했지만 신통한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기어코 메달을 따겠다는 마음 가짐으로 연습에 정진했다.

이에 2006년에는 세계대회에서 개인 도로독주 부문에서 우승했고 지난해에는 2위를 차지했다. 관절염도 어느 정도 호전됐다. 결국 그녀는 이번 베이징대회에서 꿈에도 그리던 올림픽 시상대 맨 꼭대기에 올랐다.

그녀는 "거리에서 나를 만나는 사람들은 여전히 전 남편에 대해 묻겠지만 괜찮아요. 랜스는 금메달을 못땄잖아요"라고 말했다.

랜스 암스트롱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개인도로 부문에서 동메달을 딴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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