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수영의 기대주 정슬기(20.연세대)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14일 중국 베이징 국가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 평영 200m 준결승에서 11위에 머물며 결승 진출이 좌절된 뒤 정슬기는 공동취재구역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에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너무 상심하지 말고 힘내라'며 위로를 건네는 취재진에게 고개를 끄덕인 뒤 자리를 뜬 정슬기는 공동취재구역 바깥에서 기다리던 우원기 대표팀 코치에게 기대 다시 한번 서럽게 흐느꼈다.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수영 선수로는 두번째인 결승 진출을 넘어 메달까지 바라봤기에 정슬기의 실망은 더욱 컸다.
문제는 배탈이었다. 중국으로 출국하기 전날인 지난 2일 저녁부터 정슬기는 설사를 하며 고열에 시달렸다.
도핑 때문에 약도 먹을 수 없는 상황에서 중국에 들어온 정슬기는 배탈 증세가 사그라질 때까지 5일 동안 적응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러다 보니 우원기 코치의 훈련 계획도 어그러졌다. 12일 여자 평영 200m 예선까지 열흘 정도 시간이 있으니 약점이 초반 스피드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다.
지난 10일 평영 100m 예선부터 조짐이 안 좋았다. 1분09초26으로 자신의 기록(1분09초09)도 줄이지 못하며 전체 49명 가운데 23위로 탈락했다.
이날 레이스에서도 정슬기의 초반 스피드는 살아나지 않았다. 초반 50m에서 6위에 그친 뒤 따라잡지 못했다. 다른 선수들이 처음부터 빠르게 치고 나가자 당황했고 결국 자신의 최고 기록(2분24초67)에도 2초 이상 뒤지며 골인했다. 우원기 코치는 "욕심으로는 2분22초대에 들어가 2분22초99의 아시아기록까지 깰 것으로 전망했는데 아쉽게 됐다. 막판 승부를 노렸지만 처음에 워낙 뒤지다 보니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했다. 부담이 컸고 긴장 때문에 자신감이 떨어진 것도 실패의 원인이었다. 대표팀 1년 후배인 박태환(19.단국대)과 함께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따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정슬기는 박태환처럼 스타가 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우 코치는 "태환이는 부담을 즐길 줄 알지만 슬기는 아직 여리다. 몸이 안 좋아 고생한 데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너무 컸다. 예선에 준결승까지 있는 큰 대회를 처음 치러봤기 때문에 긴장도 많이 한 것 같다. 역시 스타가 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날 레이스에서도 정슬기의 초반 스피드는 살아나지 않았다. 초반 50m에서 6위에 그친 뒤 따라잡지 못했다. 다른 선수들이 처음부터 빠르게 치고 나가자 당황했고 결국 자신의 최고 기록(2분24초67)에도 2초 이상 뒤지며 골인했다. 우원기 코치는 "욕심으로는 2분22초대에 들어가 2분22초99의 아시아기록까지 깰 것으로 전망했는데 아쉽게 됐다. 막판 승부를 노렸지만 처음에 워낙 뒤지다 보니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했다. 부담이 컸고 긴장 때문에 자신감이 떨어진 것도 실패의 원인이었다. 대표팀 1년 후배인 박태환(19.단국대)과 함께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따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정슬기는 박태환처럼 스타가 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우 코치는 "태환이는 부담을 즐길 줄 알지만 슬기는 아직 여리다. 몸이 안 좋아 고생한 데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너무 컸다. 예선에 준결승까지 있는 큰 대회를 처음 치러봤기 때문에 긴장도 많이 한 것 같다. 역시 스타가 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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