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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 금메달 따도 ‘빈손’…역도연맹 포상금 없어

등록 2008-08-14 13:25수정 2008-08-14 13:31

한국 역도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새 역사를 썼다.

남자 77㎏급 사재혁(23.강원도청)이 13일 짜릿한 금메달을 들어올려 역도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전병관 이후 16년만에 금맥을 잇는 경사를 맞았다.

역도는 또 16일 여자 75㎏이상급에 출전하는 장미란(고양시청)이 이변이 없는 한 금메달이 확실시돼 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작 역도 국가대표와 코칭스태프는 어딘가 허전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재정이 넉넉치 못한 대한역도연맹(회장 여무남)이 올림픽이 중반으로 치닫는데도 아직도 메달 획득선수들에 대한 포상계획 조차 발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촌에 함께 입촌한 배드민턴의 경우 금메달을 따면 무려 3억원을 주겠다며 후한 '당근'을 내걸었고 탁구와 체조, 사이클, 펜싱, 요트 등도 올림픽 금메달 시 최소 1억원을 웃도는 우승 보너스를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수영 박태환(19.단국대)과 유도 최민호(28.한국마사회) 등이 최소 3억 이상 돈방석에 앉을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면서 사재혁 등 역도 선수들은 턱없이 적은 포상금으로 인해 상대적인 박탈감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그렇지않아도 역도연맹은 그동안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등 각종 국제대회 입상자에 대한 포상이 지나치게 인색했다는 지적을 끊임 없이 받아 왔다.


자동차전장부품 생산업체 코리아하이텍 여무남 대표이사가 회장을 맡고 있는 연맹은 한국신기록을 세운 선수에게 격려금 명목으로 50만원 정도를 지급해 왔을 뿐 눈에 띌 만한 포상을 한 적이 사실상 전무했다.

올림픽 메달이나 세계기록을 작성해도 "전례가 거의 없다"는 이유로 포상 규정을 만드는 데도 소홀했고 스폰서 업체를 구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물론 베이징에서 16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딴 사재혁에 대한 구체적인 상금액도 정해놓지 않았다.

연맹은 지난 4월 사재혁이 왕중왕 대회에서 인상과 용상, 합계에서 3관왕에 올랐을 때도 75만원만을 건넸을 뿐이었다.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달성한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5.고양시청)도 세계적인 기량에 비해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장미란이 2006년 인상과 합계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당시 연맹은 보너스로 300만원을 지급했고 지난 해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달성했을 때도 특별 격려금만을 전달했다.

열악한 재정 상태를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역도의 간판 스타 장미란이 세운 경기력에 상응하는 처우가 아니라는 여론의 질타가 빗발쳤다.

그나마 장미란은 소속 팀인 고양시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경우에는 6천만원, 은메달은 4천만원, 동메달은 2천만원을 각각 주기로 했고 세계신기록을 세우면 포상금의 20%를 별도 수당으로 지급할 예정이어서 위안을 삼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예산이 없어 포상금을 넉넉히 지급할 형편은 안된다"면서 "한국신기록이 나오거나 우수한 성적을 낸 선수가 있을 경우 내부적으로 일정액의 격려금을 주지만 올림픽 메달에 대한 포상을 어떻게 할 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려운 형편 속에 운동을 하는 선수들이 많은 역도가 베이징올림픽에서 최고의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역도연맹으로서는 16년 만에 나온 금메달이 희소식이자 동시에 골칫거리가 된 꼴이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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