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 야구 대표팀의 이택근(왼쪽)이 13일 열린 미국과 경기 9회말에 이종욱의 뜬공으로 홈을 밟으며 역전승을 거두자 이승엽과 송승준이 뛰어나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한국 올림픽 야구 대표팀의 이택근(왼쪽)이 13일 열린 미국과 경기 9회말에 이종욱의 뜬공으로 홈을 밟으며 역전승을 거두자 이승엽과 송승준이 뛰어나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http://img.hani.co.kr/imgdb/resize/2008/0814/03112169_20080814.jpg)
한국 올림픽 야구 대표팀의 이택근(왼쪽)이 13일 열린 미국과 경기 9회말에 이종욱의 뜬공으로 홈을 밟으며 역전승을 거두자 이승엽과 송승준이 뛰어나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예선 첫 경기 ‘케네디 스코어’ 8대 7로 승리 ‘포효’
이대호 2점포 등 화끈타격…이종욱 희생타 피날레
이대호 2점포 등 화끈타격…이종욱 희생타 피날레
2점 차로 앞선 9회 초 솔로포와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승부는 6-7로 뒤집어졌다. 이제 남은 기회는 9회 말 마지막 공격. 타순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7번 진갑용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대타 정근우를 내보냈다. 좌익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가 터졌다. 역시 3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8번 박진만을 대신해 이번엔 김현수가 나왔다. 2루 땅볼을 쳤지만, 2루주자 정근우를 3루까지 보냈다. 이번엔 9번 고영민을 대신해 이택근이 타석에 들어섰다. 이택근의 타구를 잡은 2루수 제이슨 닉스가 힘껏 홈으로 송구했고, 타이밍은 아웃이었지만 코스가 좋질 않았다. 닉스의 공은 홈플레이트 오른쪽을 향했고, 그 사이 정근우는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7-7.
한국 야구가 13일 베이징 우커송 제2야구장에서 미국프로야구 트리플A 출신들로 구성된 미국을 맞아 9회 말 1사 3루에서 이종욱의 끝내기 희생뜬공으로 8-7로 이겨 예선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시드니올림픽에서 미국에 2패(예선 0-4, 준결승 2-3)를 당했던 한국은 이날 승리로 올림픽 상대전적을 1승2패로 끌어올렸고, 프로야구 선수들이 참가한 역대 전적에선 2승3패를 기록했다.
거짓말 같은 9회 말 역전승부였다. 이택근의 2루 땅볼 때 정근우가 홈을 파고들며 동점을 만든 한국은 미국 마무리 투수 제프 스티븐슨의 견제구 송구 실책 때 이택근이 3루까지 갔고, 이종욱은 중전 희생뜬공을 쳐내 역전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모두 6차례의 역전극이 펼쳐질 정도로 쫓고 쫓기는 접전의 연속이었다. 6-4로 2점 앞서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던 9회 초에도 역전극은 계속됐다. 한국은 마무리 한기주가 나섰지만 솔로포와 연속안타를 맞은 뒤 윤석민이 2사까지 잡고도 다시 2타점 적시타를 내줘 6-7이 되고 말았다.
미국프로무대 경험이 있어 선발로 나선 봉중근은 4⅓회 동안 5피안타 3실점으로 팀 승리에 밑돌을 놨고, 정대현은 2⅔회 동안 2피안타(1홈런)에 삼진 5개를 뽑아내며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대호는 2회 2점 홈런포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조율했고, 이승엽도 5회 적시 2루타를 치며 팀 승리를 거들었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잘 뛰어 승리하게 돼 고맙다”며 “어제 밤 아주 좋은 꿈을 꿨는데, 오늘 이긴 것을 보니 잘 풀릴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9회 등판한 한기주가 첫 타자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팀 마무리이기에 계속 믿고 마운드에 뒀다”고 했다.
베이징/권오상 기자 kos@hani.co.kr
13일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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