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ㆍ수영 막말해설 물의
올림픽 중계방송이 잦은 말실수로 물의를 빚고 있다.
12일 60kg급 8강전에 출전한 정지현은 2004 아테네 금메달리스트로 올림픽 2연패를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8강 탈락. 55kg급 박은철도 동메달을 따냈지만 4강전에서 패해 결승전에는 오르지 못했다. 이 경기를 중계하던 <에스비에스>(SBS) 심권호 해설위원은 “야,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잖아”라며 고함을 치거나, “바보야”라고 나무라는 등의 언사를 서슴지 않았다. 상대편에게 실점할 때는 분을 이기지 못하고 “에이씨”라고 내뱉기도 했다. 올림픽에서만 2연패를 달성한 기록을 갖고 있는 심 위원은 지난 2004년에도 ‘막말방송’ 어록을 만들어내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중계방송을 시청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심 위원의 해설은 통쾌하다”(아이디 구찌)는 반응도 있었지만, “해설자로서 기본적인 역할이라는 게 있는데 흥분한 나머지 본분을 망각했다”(아이디 도어맨)거나 “전문적인 해설보다는 광고나 흥행을 노려 얼굴이 알려진 유명인을 데려다 앉힌 게 문제”(아이디 피터)라는 등의 반응도 많았다.
말실수는 박태환의 수영 중계에서도 논란이 됐다. 10일 열린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전 중계에서 <문화방송>의 한 해설위원은 세계신기록과는 거리가 먼 상황임에도 “세계신기록”을 외쳤고, <한국방송>의 해설위원은 “안전빵” “매운 고추가 맵다”는 등 말실수를 연발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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