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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유도 ‘한판승’이 대세다

등록 2008-08-13 21:02

체력비축·전세역전·관중매료
우승자 대부분 ‘한판’ 결승행
유도의 꽃은 뭐니뭐니 해도 호쾌한 한판승이다. 업어치기, 밭다리후리기, 모두걸기, 배대뒤치기 등의 큰 기술로 상대를 허공에 붕 띄운 뒤 바닥에 패대기칠 때 관중들은 환호한다. 세계유도연맹도 이번 올림픽부터 상대 도복을 두 손으로 잡고 2~3초 동안 공격을 시도하지 않으면 ‘시간끌기’로 간주하고 벌점을 주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공격유도를 권장하고 있다.

한판승은 팬서비스 차원뿐만 아니라 금메달을 위한 필수조건이기도 하다. 12일까지 끝난 남녀 8체급 우승자들의 경기결과를 분석해보면, 7명이 최소 한두 경기를 한판승으로 마무리 짓고 결승전에 올라왔다. 대표적인 선수는 남자유도 60㎏급의 최민호다. 최민호는 예선 3경기를 모두 업어치기 한판으로 끝내고 4강전에서는 다리들어메치기로 결승에 올랐다. 여자 63㎏급의 다니모토 아유미(일본)도 예선 3경기를 모두 한판으로 끝내고 결승전에 진출해 무난히 금메달을 땄다. 중량급인 남자 81㎏급을 제외하고 금메달리스트들의 경기에는 반드시 한판승이 있었다.

올림픽에서 유도 경기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예선부터 결승까지 5~6개 경기가 하루에 끝난다. 그만큼 체력 소모가 극심하기 때문에 한판승은 단비와도 같다. 매트 위에서 5분을 채우지 않아도 된다. 빨리 끝내면 끝낼수록 체력은 비축된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최민호가 2·3회전과 8강전, 4강전까지의 4경기를 치르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5분26초였다. 결승전에서 바닥에 들러붙어 있던 상대선수를 괴력을 발휘해 일명 ‘딱지치기(들어메치기)’로 보기 좋게 넘길 수 있었던 것도 예선전 한판승을 통해 체력을 두둑히 비축해뒀기 때문이다. 또 불리했던 전세가 한순간에 역전되는 게 한판승이다. 잔기술에 유효, 효과를 허용했더라도 전광석화 같은 업어치기 한판이면 그걸로 충분하다. 한판승을 거둔다는 것은 아무리 불리한 상황도 순식간에 역전시킬 수 있는 ‘필살기’가 있다는 뜻이다. 올림픽 챔피언들의 한판승 전적이 새삼스럽지 않은 이유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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