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끝난 베이징올림픽 여자 기계 체조 단체전에서 중국이 금메달을 따자 아니나 다를까 미국 언론의 반격이 시작됐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인터넷판에서 '미국대표팀 맏언니이자 리더인 앨리샤 새크라먼이 평균대와 마루운동에서 두 차례나 결정적인 실수를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중국에 금메달을 내줬다'고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사족을 붙이기 시작했다.
이 신문은 이달 초 조사결과 중국대표팀 허커신과 장위위안, 양이린 등이 모두 올림픽에 나설 수 없는 14세 소녀라고 보도, 중국 체조선수들의 나이 조작 논쟁에 불을 붙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체조연맹(FIG)은 '서류 등록상 실수'였다는 중국의 해명을 받아들여 '문제없다'고 이 문제를 일단락지었다.
나이 문제가 수그러들자 뉴욕타임스는 느닷없이 중국 체조 선수들 육성 방법에 딴지를 놓았다. '체조 기계'들에게 당했다는 뉘앙스였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에서는 4-5세 어린 아이들이 스포츠학교에 입학해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오직 훈련만 한다. 주말에 부모를 만날 수 있는 아이라면 행운아'라고 썼다.
이어 '중국 교육 시스템에 변화가 있긴 하나 아직도 많은 스포츠전문 학교는 운동 선수를 육성하는 데만 집중할 뿐 교육은 그 다음'이라고 꼬집었다.
이 신문은 매리 루레튼, 나디아 코마네치 등 체조의 전설 등을 키워낸 벨라 카롤리 코치와 인터뷰를 싣고 중국의 선수 육성 방식이 썩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걸 부각했다.
카롤리는 "중국과 같은 관리형 교육은 한계가 다다랐다"면서 "합숙 훈련이 효과적일 수 있으나 세상은 점점 발전 중이고 향후 중국도 이 같은 시스템을 폐기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5-6세 아이들을 심지어 집에도 못 가게 하고 가둬서 가르친다는 것을 상상해 보라. 미국에선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미국대표팀 에이스로 공립학교에 다니고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체조를 배우는 숀 존슨은 "체조는 내 인생의 일부일 뿐 전부는 아니다. '인간'이 되는 게 먼저고 체조는 둘째"라고 말했다. 한편 카롤리의 부인으로 미국대표팀 코칭스태프 일원인 마사 카롤리는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조직위원회 관계자의 서툰 진행 탓에 새크라먼이 실수를 저질렀다"며 화살을 중국 당국에 돌리기도 했다. 그는 "장내 아나운서가 새크라먼의 이름을 부르며 평균대 연기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중국팀 연기가 끝날 때까지 이름을 다시 부르지 않아 새크라먼이 호흡을 조절하는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체조는 팬들에게 경기장 곳곳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선수들의 연기를 차례로 감상하라는 뜻에서 한 종목 선수 연기가 끝나야 다른 종목 출전 선수가 연기를 할 수 있다. 마사 코치의 지적은 조직위원회 측이 새크라먼의 이름을 일찍 불렀다가 중국팀 연기가 끝난 다음에는 다시 호명하지 않아 컨디션 유지에 실패했다는 것이나 설득력은 많이 떨어진다. 중국은 여자 체조에 걸린 금메달 6개 중 일단 1개를 가져왔고 종목별 결선에도 5명이나 1위로 예선을 통과해 싹쓸이 가능성도 대두된다. 반면 가장 가능성이 높았던 단체전 우승을 중국에 빼앗긴 미국은 개인종합과 이단평행봉에서 실수없이 금메달을 따야 균형을 맞출 수 있기에 중국이 선전이 이어질수록 미국 언론의 꼬투리 잡기는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베이징=연합뉴스)
카롤리는 "중국과 같은 관리형 교육은 한계가 다다랐다"면서 "합숙 훈련이 효과적일 수 있으나 세상은 점점 발전 중이고 향후 중국도 이 같은 시스템을 폐기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5-6세 아이들을 심지어 집에도 못 가게 하고 가둬서 가르친다는 것을 상상해 보라. 미국에선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미국대표팀 에이스로 공립학교에 다니고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체조를 배우는 숀 존슨은 "체조는 내 인생의 일부일 뿐 전부는 아니다. '인간'이 되는 게 먼저고 체조는 둘째"라고 말했다. 한편 카롤리의 부인으로 미국대표팀 코칭스태프 일원인 마사 카롤리는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조직위원회 관계자의 서툰 진행 탓에 새크라먼이 실수를 저질렀다"며 화살을 중국 당국에 돌리기도 했다. 그는 "장내 아나운서가 새크라먼의 이름을 부르며 평균대 연기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중국팀 연기가 끝날 때까지 이름을 다시 부르지 않아 새크라먼이 호흡을 조절하는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체조는 팬들에게 경기장 곳곳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선수들의 연기를 차례로 감상하라는 뜻에서 한 종목 선수 연기가 끝나야 다른 종목 출전 선수가 연기를 할 수 있다. 마사 코치의 지적은 조직위원회 측이 새크라먼의 이름을 일찍 불렀다가 중국팀 연기가 끝난 다음에는 다시 호명하지 않아 컨디션 유지에 실패했다는 것이나 설득력은 많이 떨어진다. 중국은 여자 체조에 걸린 금메달 6개 중 일단 1개를 가져왔고 종목별 결선에도 5명이나 1위로 예선을 통과해 싹쓸이 가능성도 대두된다. 반면 가장 가능성이 높았던 단체전 우승을 중국에 빼앗긴 미국은 개인종합과 이단평행봉에서 실수없이 금메달을 따야 균형을 맞출 수 있기에 중국이 선전이 이어질수록 미국 언론의 꼬투리 잡기는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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