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종목 레슬링의 금메달 전망이 잔뜩 흐린 베이징 하늘만큼이나 어둡다.
12일과 13일 2008 베이징올림픽 그레코로만형 4체급이 치러진 가운데 한국 레슬링은 출전권을 따지 못한 74㎏급을 제외한 3체급에서 동메달 하나만을 건졌다.
더욱이 이틀 동안 열린 55㎏급과 60㎏급, 66㎏급은 내심 금메달을 바라봤던 체급이어서 레슬링계의 충격은 크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남자 자유형과 여자 자유형을 포함해 모두 11개 체급에 선수를 출전시켰고 8개 체급이 남아 있다.
하지만 그레코로만형 84㎏급과 96㎏급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에는 메달이 나오지 않았던 무거운 체급이다. 유럽의 강호들이 버티고 있어 메달권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다.
자유형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74㎏급에서 박장순 현 자유형 감독이 금메달을 딴 이후 금맥이 끊긴 상태다.
아테네올림픽 이후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대표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확실한 금메달 후보를 꼽기가 힘든다.
이대로 가다가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양정모가 건국 이후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고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아테네올림픽까지 6개 대회 연속 이어온 금맥이 끊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국레슬링은 이번 올림픽을 대비해 선수들이 피와 땀을 흘린 만큼 `깜작 스타'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전력이 노출된 선수보다는 다크호스들이 올림픽에서 대형 사고(?)를 치는 경우가 자주 있었기 때문이다.
남은 체급에서 뜻밖의 금메달을 가져올 날을 레슬링인들은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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