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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연장·4강 연장…김재범 ‘투혼의 은’

등록 2008-08-12 21:01수정 2008-08-13 08:09

김재범(오른쪽)이 남자 유도 81㎏급 결승에서 올레 비쇼프(독일)의 승리가 결정되자 매트에 쓰러져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김재범(오른쪽)이 남자 유도 81㎏급 결승에서 올레 비쇼프(독일)의 승리가 결정되자 매트에 쓰러져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미스터 5분’ 선전…결승선 유효 내줘 아쉬운 패배
이원희·왕기춘과 경쟁하다 한체급 올려 값진 성과
이원희 잡는 ‘천적’이었다. 이원희의 스피드를 능가하는 스피드, 도대체 지칠 줄 모르고 밀고 들어오는 체력 때문이었다. 하지만 2004 아테네올림픽과 2006 도하아시안게임 최종선발전 고비에서 이원희를 놓쳤다. 정글같은 73㎏급에 왕기춘까지 뛰어들었다. 김재범(23·마사회)은 체중감량 어려움을 겪자 지난해 10월 81㎏급으로 체급을 올렸다. 피한 것인가? 그건 81㎏급 강자로 버텨온 송대남이 서운해할 말이다. 김재범은 국가대표 2차선발전 결승에서 규정 5분, 연장 5분간 송대남과 맞붙어 판정으로 졌다. 최종선발전 결승에서 김재범은 또 송대남과 연장까지 득점없이 10분을 치렀고, 심판 판정 깃발로 송대남을 제치고 베이징행 뒤집기 표를 쥐었다. 바로 그날, 김재범은 “체급을 올린다는 건 정말 목숨을 거는 것과 같은 것”이라며 자신과의 힘겨웠던 싸움을 떠올렸다. 김재범은 속전속결 승부보다 ‘미스터 파이브미닛(5분)’ ‘연장전 사나이’라 불릴 정도로 5분간, 혹은 연장까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 올림픽에 오기 전, 그는 “골결정력은 약하지만, 승부차기라도 가서 꼭 이기겠다. 최고가 돼 돌아오겠다”고 했다.

재범이의 은메달,“마지막까지 끝까지 갈거예요” 

[%%TAGSTORY1%%]

1회전 부전승을 거둔 김재범은 2회전 5분을 다 뛰어 유효승, 16강에선 한판승이었지만 4분50초까지 힘을 쓴 뒤였고, 8강전에선 규정 5분을 넘겨 연장 2분42초 만에 공격이 소극적이었던 상대로부터 지도를 뺏어 승리, 4강에선 규정 5분을 지나 연장 5분마저 8초를 더 넘겨 누르기 효과 포인트를 따내 결승에 왔다. 상대들은 숨을 헐떡거릴 순간에도 몸속에 심장을 또하나 숨겨놓은 듯 도복잡고 들어오는 김재범의 ‘에너지’에 기가 질렸겠지만, 김재범의 주특기가 ‘잘 안 넘어지기’라는 것까진 몰랐을 것이다.

 12일 베이징과학기술대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유도 81㎏급 독일 올레 비쇼프와의 결승전.  경기시작 1분30초 만에 상대의 업어치기를 피해 위기를 넘겼으나, 종료 1분30초를 남기고 안뒤축걸기에 넘어가 유효를 뺏겼다. 결승까지 두번의 연장전을 치르며 힘을 쏟아냈던 김재범은 국내에서처럼 밑으로 빠르게 파고들어가 ‘다리잡아메치기’로 승부를 내지 못한 채 5분을 다 썼다. 흰도복 곳곳엔 붉은 피가 묻혀있었다.

 김재범은 “금메달 따고 안병근 감독님 품에 안기고 싶었다”며 “기술없이 체력이 강하다는 것으론 한계가 있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근력과 기술을 더 보완해 앞으로 세계선수권에서 1%라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경기가 끝난 직후엔 취재진 앞에서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으나, 시상식을 거치며 김재범은 비로소 웃음을 되찾았다.

베이징/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영상/ 조소영 피디 azu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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