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선수들 금메달 압박 심해
○…금메달을 자신해온 중국의 스타 선수들이 홈그라운드의 열렬한 응원 열기를 못 이겨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 남자 10m 공기소총 금메달리스트인 주치난(24)은 11일 경기에서 인도의 아비나브 빈드라에게 패해 은메달을 그친 뒤 “베이징에서 꼭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막중한 압박감에 시달렸다. 육체적, 심리적으로 에너지가 소진돼 마지막 두 라운드에서 여러 번 실수를 했다”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역시 아테네에서 여자 10m 공기소총 금메달을 따냈던 두리(26)도 지난 9일 온 관심이 자신에게 집중된 상태에서 5위에 그쳤다. 코치인 샤오하오펑은 “수많은 팬들의 환호와 기대가 두리에게 엄청난 중압감을 줬다”고 말했다.
■ 올림픽 때문에 중국 여행 업계 울상
○…올림픽 열기가 중국 여행업계를 울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외국인 비자 발급을 제한하면서 일찌감치 올림픽 특수가 실종된 데다 경기 입장권을 구하기도 힘들어 많은 중국인들이 텔레비전 중계를 보는 데 만족하기 때문이다.
중국국제여행사(CITS)의 린캉 부이사는 12일 <차이나데일리>에 “지난달에는 해외 여행객이 전년 대비 약간 늘었지만, 8월들어 20~30%나 줄었다”며 연중 최고 성수기인 7·8월에 한파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의 주 고객인 국유기업 직원들과 정부 공무원들은 올림픽 동안 베이징 시내에 머무르라는 지시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 여행사이트 씨트립(CTRIP)의 항공 담당 매니저 장웨이는 “개막식을 계기로 항공편 가격이 폭락했다”며 “7·8일 베이징-상하이 구간 항공 요금은 10~30% 할인해 판매했지만, 이번 주 60% 할인 가격에 내놓았다”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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