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가운데)이 12일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00m 지점을 찍은 직후 물속에서 2위로 치고 나가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15일 예선…17일 결승
기록상으론 10위권밖
기록상으론 10위권밖
이제 1500m만 남았다. 과연 메달은 어떤 색깔일까?
박태환(19·단국대1)이 애초 예상을 뛰어넘어, 남자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냈다. 그렇다면 15일 저녁 예선을 거쳐 17일 오전 벌어지는 자유형 1500m 결승에서도 금메달은 가능한 것일까.
일단 기록상으로보면 경쟁자들에 비해 열세다. 박태환은 2006년말 도하아시아경기대회 때 세운 자신의 기록(14분55초03)를 아직 줄이지 못했다. 지난해 8월 일본 지바에서 열린 올림픽 예선에서는 14분58초43으로 저조했다. 지난해 3월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입상하지 못했다.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200m 경기 뒤, 1500m 메달 전망에 대해 “최선을 다하겠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박석기 <문화방송> 해설위원은 “기록상으로 10위권 밖에 있다”며 “무엇보다 도하아시아경기대회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 그랜트 해킷(호주)은 세계기록(14분34초56·2001년 세계선수권) 보유자이고, 4년 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14분43초40)이다. 자유형 400m에서는 후반 체력저하로 6위로 밀렸지만, 1500m를 위해 200m 출전을 포기할 정도로 각오를 보이고 있다.
박태환의 다른 경쟁자는 미국 대표선발전에서 우승한 피터 반더카이(14분45초54)가 있다. 반더카이는 자유형 200m에서는 박태환에 이어 동메달에 그쳤지만, 중·장거리에 강하다.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한 중국의 장린도 경쟁상대다. 장린의 시즌 최고기록은 지난 4월 작성한 14분55초98다.
베이징/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남자 자유형 1500m 시즌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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