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영이 12일 열린 남자체조 단체전 결승에서 뜀틀 위로 도약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허리부상으로 기량 발휘 못해…개인종목서 기대
3위 미국과의 차이가 불과 1.475. 그야말로 한 끗 차이였다. 올림픽 사상 첫 단체전 메달을 노렸던 체조 대표팀은 그래서 더욱 허무할 수밖에 없었다.
12일 베이징 국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기계체조 남자 단체전. 양태영·유원철(이상 포스코건설)·김대은·김승일(이상 전남도청)·김수면(한체대)·김지훈(서울시청)으로 구성된 한국은 러시아와 한 조를 이뤄 안마를 시작으로 링-도마-평행봉-철봉-마루운동 순으로 경기를 펼쳤다. 종합 4위로 예선을 통과해 충분히 메달을 노려볼 만했다.
한국이 ‘믿는 구석’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나란히 개인종합 2, 3위를 기록한 김대은(24)과 양태영(28). 김대은은 참가한 5종목 가운데 철봉(14.400점)에서만 14점대의 점수를 받았을 뿐, 나머지 4종목에서 15점대의 무난한 성적을 받아 제 몫을 다했다. 그러나 대표팀 맏형 양태영은 출국 전부터 갖고 있던 허리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양태영도 김대은과 마찬가지로 5종목에 나섰지만, 안마 종목에서 참가 선수들 중 최저점(13.525점)을 받았고 링(14.750점), 마루(14.900점) 등에서도 예상에 훨씬 못 미치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금메달을 노리는 평행봉에서 15.450점의 평범한 성적을 받아들었다. 허리통증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착지가 불안했고, 평행봉에서는 물구나무 동작에서 양다리를 곧게 펴지 못하고 뒤로 젖혀 감점당했다.
양태영의 부진은 곧바로 대표팀 총점 하락으로 이어졌다. 한국 대표팀 총점은 274.375점. 미국(275.850점)은 물론 은메달을 따낸 일본과의 차이도 4.5점에 불과했다. 금메달은 마루 종목(6위)을 제외한 5종목에서 1위를 기록한 중국(286.125점)이 차지했다.
단체전에서 짙은 아쉬움을 남긴 대표팀은 하루 휴식 뒤, 14일부터 시작되는 개인 종목에 나서 메달에 도전한다. 김대은과 양태영은 개인종합 결선에 나가고, 평행봉에서는 양태영과 유원철이, 안마에서는 김지훈이 출전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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