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부터 격돌 험난한 여정
13일 제자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베이징에 도착한 강문수 삼성생명 감독은 “승민이 이번에는 (금메달이) 힘들겠어”라고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그동안 국제대회 성적도 그렇고, 세계랭킹이 8위로 밀려 좋은 대진표를 받을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었다.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국제탁구연맹(ITTF)이 발표한 베이징올림픽 남자단식 대진표를 보면, 1~4강 시드에서 밀린 유승민은 세계 1위이자 1번 시드인 ‘이면타법의 황제’ 왕하오(중국) 쪽에 배치됐다. 유승민은 본선 32강전부터 시작하는데, 무난히 16강을 지나 8강에 오를 경우, 왕하오와 만나게 된다.
유승민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운좋게 중국 강호들을 피해 결승까지 올라 왕하오를 4-2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이후 국제탁구연맹 프로 투어에서 4차례 만나 왕하오를 한번도 이기지 못하는 등 절대 열세를 보여왔다.
오상은(세계 15위·KT&G)도 16강전에서 유럽의 강호 티모 볼(6위·독일), 8강에 오르면 세계 2위 마린(중국)과 만날 가능성이 높아 메달 길이 험난해 보인다.
베이징/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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