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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연속 금 퍼레이드…진종오 금메달 명중

등록 2008-08-12 15:57수정 2008-08-12 16:28

중국 대륙에 태극 열풍이 나흘째 휘몰아쳤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고 있는 한국 선수단은 대회 나흘째인 12일 `간판 총잡이' 진종오(29.KT)가 대망의 금메달을 명중시키고 `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은 눈부신 질주로 은메달을 추가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에만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추가해 합계 금메달 5개, 은메달 5개를 수확한 한국은 상위권을 굳게 지키며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최고 성적도 바라보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던 진종오는 베이징 사격관에서 열린 남자 50m 권총 본선에서 563점을 쏴 공동 2위로 결선에 오른 뒤 합계 660.4점을 기록, 북한의 김정수(합계 660.2점)와 중국의 탄종량(659.5점)을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이 사격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16년 만이며 진종오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 종목 결선에서 뼈아픈 실수로 은메달에 머물렀던 한을 4년 만에 풀었다.

10발을 겨루는 결선에서 진종오는 9발까지 2위에 1.9점차로 앞서며 선두를 질주해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마지막 발에서 그는 어이 없이 8.2점을 쏴 4년 전 악몽이 되살아 나는 듯 했지만 진종오의 뒤를 쫓던 탄종량도 9.2점에 그쳤고, 3위에 있던 오멜척도 9.0점에 그쳐 극적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워터큐브'에서는 한국 수영을 세계 정상으로 이끈 박태환(19.단국대)이 빛나는 은메달을 추가했다.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 출전한 박태환은 1분44초85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1분42초96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운 마이클 펠프스(23.미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국 수영 역사상 최초로 금메달과 은메달을 한꺼번에 목에 건 박태환은 이제 1,500m에서 마지막 메달 사냥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대회 3관왕에 오른 `수영 황제' 펠프스는 아테네올림픽 때 획득했던 금메달 6개를 합해 개인통산 금메달을 9개로 늘렸다.

펠프스는 전설적인 올림픽 스타였던 핀란드의 육상선수 파보 누르미, 구 소련의 체조 스타 라리사 라티니나, 미국의 수영 전설 마크 스피츠, 역시 미국의 육상 스타 칼 루이스 등과 개인 통산 최다 금메달 타이를 이뤘다.

그러나 믿었던 레슬링에서는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그레코로만형 55㎏급에 출전한 박은철(27.주택공사)은 4강에서 나지르 만키에프(러시아)에 1-2로 역전패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정지현(25.삼성생명)은 60㎏급 8강에서 복병 누르바키트 텐기즈바예프(카자흐스탄)에 1-2로 졌다.

체조 대표팀은 남자 단체전에서 5위에 머물러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배드민턴장에서는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정재성-이용대(이상 삼성전기) 조가 16강에서 덴마크의 덴마크의 파스케-라스무센 조에 0-2(16-21 19-21)로 무너져 메달 레이스에 차질이 빚어졌다.

그나마 남자단식의 이현일(김천시청)이 독일의 마르크 츠비블러를 2-0(21-13 21-11)으로 꺾고 8강에 올라 위안을 삼았다.

이밖에 펜싱에서는 사브르의 오은석(25.상무)이 16강에서 탈락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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