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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체조 단체 5위 그쳐…양태영 컨디션 난조

등록 2008-08-12 15:49수정 2008-08-12 15:56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단체전 메달에 도전했던 남자 기계체조대표팀이 아쉽게 5위에 그쳤다.

이주형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2일 오전 국가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8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결선에서 마루운동-안마-링-도마-평행봉-철봉 6종목 합계 274.375점을 획득, 4위 독일(274.600점)에 이어 5위에 머물렀다.

남자 체조에서만 4-5개 금메달을 바라보는 중국은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286.125점을 얻어 278.875점에 그친 아테네올림픽 우승팀 일본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8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미국은 모건 햄, 폴 햄 형제가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불구, 275.850점으로 동메달을 따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위에 오른 대표팀은 여세를 몰아 4년전 아테네올림픽에서 세운 올림픽 역대 최고 순위(4위) 경신에 도전했지만 잦은 실수와 경쟁팀의 선전으로 4년 뒤 런던올림픽을 기약했다.

양태영(28) 유원철(24.이상 포스코건설), 김대은(24) 김승일(23.이상 전남도청), 김지훈(24.서울시청), 김수면(22.한체대)으로 이뤄진 대표팀은 종목당 3명씩 출전, 6종목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진 결선에서 높은 스타트점수를 앞세워 동메달을 바라봤지만 착지에서 실수가 쏟아져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특히 아테네올림픽 개인종합 동메달리스트로 믿었던 맏형 양태영의 난조는 더욱 뼈아팠다.

양태영은 철봉을 제외한 5종목에 출전, 득점 행진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됐지만 저조한 컨디션 탓에 대부분 낮은 점수를 받아 치명타를 안기고 말았다.


양태영은 허리가 아파 엄청난 하중이 가해지는 착지 때 한 번도 깔끔하게 설 수 없었다.

예선을 4위로 통과한 대표팀은 3위 러시아와 한 조가 돼 안마 종목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43.050점으로 나쁘지 않게 출발한 대표팀은 취약종목인 링에서 유원철과 김대은이 각각 15.475점, 15.275점을 받아 순항했으나 양태영이 14.750점으로 처지면서 밀리기 시작했다.

강세 종목인 뜀틀과 평행봉으로 이동했으나 상위 팀과 점수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고 큰 기대를 걸었던 평행봉에서도 김대은, 유원철, 양태영 중 한 명도 16점 이상을 넘지 못하면서 추격 찬스를 완전히 놓쳤다.

막판 미국이 안마에서 큰 실수로 2점 이상을 잃고 독일도 주춤하면서 동메달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 오기도 했으나 총점 1.5점이 모자라 분루를 삼켰다.

대표팀은 단체전 아쉬움을 뒤로 하고 14일부터 시작하는 개인 종목별 결선을 준비한다.

김대은과 양태영이 개인종합 결선에 나서고 금메달을 기대하는 평행봉에는 양태영과 유원철이 출전한다. 김지훈은 안마에서 메달을 노린다.

한편 2000년 시드니올림픽 2관왕 리샤오펑(27)은 도마와 평행봉에서 각각 16.775점, 16.450점으로 중국이 금메달을 따내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중국은 프랑스의 링 연기가 끝나기도 전에 우승을 확정한 뒤 오성홍기를 펄럭이며 2만석을 가득 메운 홈팬과 기쁨을 함께 나눴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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