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색은 달라도 우리는 금메달 일군 하나의 팀.’ 마이클 펠프스, 가레트 웨버-게일, 컬렌 존스, 제이슨 레자크(왼쪽부터) 미국 선수들이 11일 베이징 내셔널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수영 남자 4X100m 자유형 릴레이에서 우승한 뒤 시상대 위에서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
미 릴레이 마지막 선수 대역전 금 차지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23·미국)의 사상 첫 8관왕 꿈이 자칫 날아갈 뻔했다. 그러나 그의 동료가 막판 1m 이상의 기적같은 스퍼트로 극적으로 살려냈다. 펠프스는 너무 감격해 마치 야수처럼 1분간 포효했다.
11일 국가아쿠아틱센터(워터큐브)에서 열린 남자 4X100m 자유형 릴레이. 펠프스는 미국대표팀 1번 선수로 출전해 100m를 2위(47초51)로 마쳤다. 미국은 이어 가레트 웨버-게일의 역영으로 200m를 1위로 통과했지만, 세번째는 2위로 밀리고 말았다. 프랑스 4번으로 나선 알랭 베르나르가 거세게 1위로 치고 나갔고 우승을 눈앞에 두는 듯했다.
하지만 미국 마지막 출전자인 제이슨 레자크의 막판 스퍼트가 폭발적이었다. 1m 이상 뒤지던 그는 베르나르를 따라잡아 0.08초차로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고, 미국은 3분08초24의 세계신기록(종전 3분12초23)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순간 펠프스는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상체 근육이 한껏 두드러지도록 젖먹던 힘까지 다 써가며 고함을 질러댔다. 단 한번에 그친 것도 아니었다. 펠프스는 무려 1분여동안 미친듯이 소리를 내질렀다.
전날 남자 개인혼영 400m 결승에서 세계기록(4분03초84)을 작성하며 1위에 올랐던 펠프스는 2관왕에 오르며, 8개의 금메달 목표를 향해 순항했다. 자유형 100m 세계기록(47초50) 보유자 베르나르는 46초73으로 역영했으나, 46초06을 기록한 펠프스의 동료 레자크의 투혼에 손을 들고 말았다.
여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는 영국의 레베카 애들링턴이 4분03초22를 기록하며, 세계기록(4분01초53) 보유자 페데리카 펠레그리니(이탈리아)와 캐티 호프(미국) 등 우승후보를 제치고 깜짝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접영 100m 결승에서는 호주의 ‘단거리 여제’ 리수베스 트리킷이 56초73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베이징/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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