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현아, 이제 됐다. 장하다" = 11일 벌어진 양궁 남자단체 결승전에서 한국 선수들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경기에 출전한 임동현 선수의 가족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박경모 고향집 "아버지가 살아계셨더라면.."
"장하다! 대한 건아들"
임동현(22.한국체대)-이창환(26.두산중공업)-박경모(33.인천계양구청) `트로이카'가 나선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이 11일 열린 단체전에서 홈팀 중국과 이탈리아를 연파하고 올림픽 3연패의 금자탑을 쌓자 선수들의 고향마을에서는 일제히 `대한민국 만세'의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TV 앞에 모여 가슴을 졸이며 이탈리아와의 피말리는 접전을 지켜보던 가족과 친지들은 한국팀의 마지막 사수 박 선수가 9점을 쏘며 위업을 달성하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충북 옥천군 이원면 박 선수의 고향 집에서는 환희와 안타까움이 교차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TV 앞에 모여 태극기를 흔들며 열띤 응원전을 펼치던 10여 명의 친지와 이웃들은 불편한 몸에도 두 손 모아 아들의 선전을 기도하던 어머니 김순예(61)씨를 얼싸 안고 승리의 감격을 나눴지만 두 여동생은 두 달 전 작고한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두 달 전 폐암과 싸우던 아버지를 여읜데다 그 충격으로 뇌졸중을 앓던 어머니 건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대전에 사는 여동생 현숙(30)씨는 "지난 달 27일 아버지의 49재에 참석해 `반드시 금메달을 따 아버지 영전에 바치겠다'고 다짐했던 오빠가 약속을 지켰다"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도 늠름한 아들을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 보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어머니는 불편한 몸에도 오빠를 위해 정한수를 떠놓고 치성을 드렸고 오빠가 집안 걱정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까 봐 큰 걱정을 하셨다"며 "내친 김에 개인전 금메달까지 목에 걸고 금의환향한다면 더 바랄게 없다"고 말했다. 이 마을 이장 곽길연(68)씨는 "올림픽에서 연거푸 세계 정상에 우뚝서며 마을의 명예를 드높인 박 선수를 위해 풍성한 잔치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반면 대표팀 막내지만 시종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 나가면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이어 두번째로 금메달을 목에 건 임 선수의 청주 집은 온통 흥분과 환희의 도가니였다. 임 선수의 친지와 이웃 주민, 충북도체육회 관계자 등 20여명은 `동현이가 또 일을 냈다'며 덩실덩실 어깨춤을 췄고, 건강이 좋지 않아 안방에서 홀로 손자의 경기를 지켜보던 할머니 오순자(71)씨를 찾아 `장한 손자를 두셨다'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오씨는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몸이 불편하지만 손자가 집에 돌아오면 업어 주고 싶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동생 동준(17)군은 "접전이 펼쳐졌지만 형이 평상심을 잃지 않고 잘 할 줄 알았다"고 감격해했다. 학교 식당에서 선배인 임 선수의 활약상을 지켜보던 충북체고 재학생 160여명도 한국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선배가 자랑스럽다'며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고 청주 시민들은 2명의 충북 출신 궁사가 세계 정상에 또 다시 우뚝섰다고 기뻐했다. 이 선수의 고향인 경기도 안산시도 이날 오후 시청 회의실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단체 응원장으로 꾸민 뒤 아버지 광식(58)씨와 어머니 박영희(49)씨, 마을 주민들을 초청해 응원전을 펼쳤고, 주민 등은 이 선수가 선전할 때마다 `창환 만세'를 연호했다. 아버지 광식씨는 "정말 걱정을 많이 했는 데 아들이 좋은 기량을 펼치며 우승에 일조해 기쁘다.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연방 허리를 굽혔다. 윤우용 기자 ywy@yna.co.kr (옥천.청주.안산=연합뉴스)
대전에 사는 여동생 현숙(30)씨는 "지난 달 27일 아버지의 49재에 참석해 `반드시 금메달을 따 아버지 영전에 바치겠다'고 다짐했던 오빠가 약속을 지켰다"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도 늠름한 아들을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 보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어머니는 불편한 몸에도 오빠를 위해 정한수를 떠놓고 치성을 드렸고 오빠가 집안 걱정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까 봐 큰 걱정을 하셨다"며 "내친 김에 개인전 금메달까지 목에 걸고 금의환향한다면 더 바랄게 없다"고 말했다. 이 마을 이장 곽길연(68)씨는 "올림픽에서 연거푸 세계 정상에 우뚝서며 마을의 명예를 드높인 박 선수를 위해 풍성한 잔치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반면 대표팀 막내지만 시종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 나가면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이어 두번째로 금메달을 목에 건 임 선수의 청주 집은 온통 흥분과 환희의 도가니였다. 임 선수의 친지와 이웃 주민, 충북도체육회 관계자 등 20여명은 `동현이가 또 일을 냈다'며 덩실덩실 어깨춤을 췄고, 건강이 좋지 않아 안방에서 홀로 손자의 경기를 지켜보던 할머니 오순자(71)씨를 찾아 `장한 손자를 두셨다'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오씨는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몸이 불편하지만 손자가 집에 돌아오면 업어 주고 싶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동생 동준(17)군은 "접전이 펼쳐졌지만 형이 평상심을 잃지 않고 잘 할 줄 알았다"고 감격해했다. 학교 식당에서 선배인 임 선수의 활약상을 지켜보던 충북체고 재학생 160여명도 한국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선배가 자랑스럽다'며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고 청주 시민들은 2명의 충북 출신 궁사가 세계 정상에 또 다시 우뚝섰다고 기뻐했다. 이 선수의 고향인 경기도 안산시도 이날 오후 시청 회의실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단체 응원장으로 꾸민 뒤 아버지 광식(58)씨와 어머니 박영희(49)씨, 마을 주민들을 초청해 응원전을 펼쳤고, 주민 등은 이 선수가 선전할 때마다 `창환 만세'를 연호했다. 아버지 광식씨는 "정말 걱정을 많이 했는 데 아들이 좋은 기량을 펼치며 우승에 일조해 기쁘다.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연방 허리를 굽혔다. 윤우용 기자 ywy@yna.co.kr (옥천.청주.안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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