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슨 가이
육상 100m 금메달 후보
9초60대, 모리스 그린, 그리고 엄마.
2007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에서 100m와 200m, 400m계주까지 3관왕에 올랐던 타이슨 가이(26·미국·사진)가 11일 베이징 메인프레스센터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을 세 단어로 요약하자면 이렇다.
가이는 “아사파 파월, 우사인 볼트 등 매우 존경스런 선수들이 출전하는 이 대회는 나를 포함해 3명의 선수가 모두 9초70대를 뛰고 있다”며 “특히 우사인 볼트는 9초72의 세계기록을 갖고 있기에, 9초60대를 뛴다면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베이징에 왔다”며 강한 승부욕을 나타냈다.
칼 루이스나, 모리스 그린 등 미국이 배출한 유명한 스프린터와 자신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가이는 “나는 여전히 그들과 비교할 정도의 선수는 아직 못된다”고 겸손해하면서도 “그런데, 내가 그들의 기록을 더 빨리 깼다는 것이 나로서도 놀랍고 신기하다”고 했다. 그는 또 “나를 포함해 파월과 볼트, 그리고 모리스 그린이 지금 함께 레이스를 펼친다면 그린이 승리할 것으로 믿는다”며 그린이 자신에겐 가장 훌륭한 선수임을 거듭 강조했다. 1997년과 1999년 세계선수권 100m 우승자인 그린은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코치 존 드루먼드로부터 테크닉 지도를 받고 있는 가이는 발가락을 세우고, 일직선으로 뛰어야 하며, 결승선을 지날 때까지 뛰어야 하는 등 기술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집중도 필요하다고 했다. 가이는 3일 전 혈액과 소변 도핑검사를 받았다.
베이징/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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