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펠프스 VS 박태환
청년 박태환은 19살이기에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세계 수영계에서 18~19살은 정상으로 치고 올라가는 도약대다. 박태환 선수가 넘어야 할 산인 마이클 펠프스(23·미국)는 19살이던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6관왕에 올랐다. ‘장거리 왕’ 그랜트 해킷(28·호주)도 19살 때부터 1500m의 절대왕자로 군림했다. 전설의 수영선수 마크 스피츠(58·미국)는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금메달(2개)을 땄는데, 당시 18살이었다.
19살 박 선수도 세계적 수영영웅들과 똑같은 길을 가고 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아시아신기록도 갈아치우고 있다. 4년 뒤인 2012 런던 올림픽이 기다려지는 것도 바로 19살의 폭발력 때문이다. 지금의 기세라면 세계의 벽도 두렵지 않아 보인다.
박 선수에게 4년은 매우 소중한 시간이다. 아테네 올림픽에서 6관왕에 올랐던 펠프스는 4년 동안 더 성장해 베이징에서는 8관왕을 목표로 세웠다. 해킷은 2000년 시드니에 이어 2004년 아테네 올림픽까지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상승곡선을 그렸다. 스피츠는 멕시코 올림픽 뒤 4년을 더 갈고닦은 뒤 72년 뮌헨 올림픽에서 사상 첫 수영 7관왕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한창 커나가는 박 선수가 앞으로 4년 동안 수영 완숙기에 접어들면 더 큰 열매를 맺을 수 있다.
노민상 한국 수영대표팀 감독은 “박태환이 19살이기 때문에 다음번 올림픽에서 더 큰일을 해낼 수 있다. 우리가 잘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 선수도 “기회가 된다면 다음 런던 올림픽에서 펠프스를 이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수영 한길을 파 세계적인 수영 대선수로 더 크길 바라는 심정은 누구나 똑같을 것이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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