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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훈-최민호, ‘아주 특별한 만남’

등록 2008-08-11 18:38

이종격투기 스타 추성훈(33)과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한 `작은 거인' 최민호(28.한국마사회)가 6년 만에 뜻 깊은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11일 오후 유도경기장인 베이징 과학기술대학 체육관.

MBC 보조 해설위원으로 체육관을 찾은 추성훈은 남자 73㎏급에 출전한 왕기춘(용인대) 경기를 지켜본 뒤 1층 믹스트존으로 이동해 왕기춘을 응원하러 온 최민호와 재회했다.

추성훈은 "어제 일본을 떠나기 전에 1회전 경기를 보고 우승할 걸 확신했다. 정말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넨 뒤 가볍게 포옹했고 최민호는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추성훈과 최민호의 만남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추성훈(일본이름 아키야마 요시히로)은 일본 대표로 참가해 81㎏급에서 우승했고 60㎏급에 나선 최민호는 위염에 발목을 잡혀 아쉬운 동메달에 그쳤다.

둘은 막역한 유도 선.후배 사이였다. 2000년 태릉선수촌에 나란히 입촌한 둘은 함께 땀을 흘리며 고생한 기억을 공유하고 있다.

파워와 기술이 좋았던 추성훈은 최민호를 동생처럼 보살펴 주며 함께 겨루기 연습상대가 돼 줬고 최민호는 추성훈을 잘 따랐다. 한 번은 연습을 게을리한다는 벌을 받아 선수촌 뒤 불암산을 세 번이나 오르내린 뒤 함께 지쳐 쓰러지기도 했다.

재일교포 4세인 추성훈과 최경량급 기대주였던 최민호는 이듬 해 4월 1.5진급이 출전한 몽골 울란바토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선 사이좋게 금메달과 은메달을 수확했다.

그러나 추성훈이 그해 10월 명문 실업팀 헤세 간사이에 입단과 함께 일본으로 귀화하면서 헤어졌고 둘은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서로 다른 국적으로 참가하는 곡절을 겪었다.

추성훈은 2004년 10월 유도복을 벗고 이종격투기 선수로 변신해 지금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민호는 "운동을 너무 잘하고 멋 있어 제가 성훈 형의 팬이었다"고 털어놨고 추성훈은 "민호는 귀여운 얼굴이지만 힘과 스피드, 감각이 모두 뛰어나다. 자기 기술을 가지고 있고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추성훈은 "네가 언젠가 성공할 줄 믿고 있었다"면서 자신이 들고 있던 태극기 수기 뒷면에 `유도 코리아 60㎏ 최민호'라는 사인을 직접 받은 뒤 "한국에 들어가면 내가 술 한잔 사겠다"는 말로 짧았던 재회를 마무리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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