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그루지야가 '전쟁'의 혼돈 속으로 빠져든 가운데 양국이 레슬링에서도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세계최강의 레슬링 실력을 자랑하는 러시아는 12일부터 만만찮은 복병 그루지야의 도전장을 받는다.
러시아는 자유형에서만 6명의 세계챔피언을 보유할 정도로 레슬링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지만 그루지야의 도전이 거세 상황은 예측불허다.
특히 팔과 상체만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그레코로만형에서 그루지야의 '복수혈전'은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전쟁에서 일방적으로 당한 '한'(恨)을 스포츠를 통해 씻을 수 있을 지 주목되는 것.
챔피언 알렉세이 미신(러시아)은 남자 그레코로만 84㎏에서 세계랭킹 2위 바드리 카사이아(그루지야)와 힘겨운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을 제패한 그레코로만 남자 60㎏의 다비드 베디나드와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라마즈 노자드제(이상 그루지야)도 러시아로서는 부담스런 존재다.
이처럼 메달 색깔을 놓고 양국간의 치열한 격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와 그루지야 선수들이 정치와 격앙된 민족감정을 넘어 공정한 경기를 치르기로 다짐했다고 AFP통신은 11일 전했다.
레슬링은 12일 남자 그레코로만형이 55㎏급과 60㎏급을 시작으로 14일까지 열리고 하루를 쉰 뒤 16일부터 17일까지는 여자 자유형, 18일부터 21일까지 남자 자유형 경기가 펼쳐진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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