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기계체조 선수 중 유일하게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조현주(16.학성여고)가 개인종합에서 58위로 선전했다.
북한의 홍은정(19.평양시 체육단)은 뜀틀에서 2위로 결선에 올라 17일 메달을 바라보게 됐다.
조현주는 10일 베이징 국가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단체전 예선에서 북한의 홍은정, 차영화(18.평양시체육단) 등과 혼합그룹으로 출전, 뜀틀-이단 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 4종목 합산 결과 52.775점으로 전체 참가 선수 98명 중 58위를 차지했다.
여자 기계체조대표팀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티켓을 따지 못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체조연맹(FIG)이 주는 와일드카드를 받고 올림픽에 출전한 조현주는 "중간 이상은 하고 싶다"는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세계적인 선수들과 많은 관중 앞에서 자신 있는 연기로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쌓았다.
홍은정과 차영화는 조현주와 함께 와일드카드를 받은 선수끼리 개인 종목을 위해 팀을 이루는 혼합그룹으로 출전해 좋은 결과를 남겼다.
홍은정과 차영화는 각각 뜀틀과 이단 평행봉에서 메달을 바라보고 출전했고 홍은정은 15.725점을 획득, 이 종목 세계선수권 3연패에 빛나는 청페이(중국.15.912점)에 이어 2위로 예선을 통과해 북한에 첫 금메달을 안겨줄 기대주로 떠올랐다.
차영화는 이단 평행봉에서 15.175점으로 12위에 그쳤지만 결선에 진출한 8명 선수 중 부상자나 기권자가 생겼을 때 뛸 수 있는 예비 멤버로 뽑혀 한 가닥 희망을 걸 수 있게 됐다.
한편 단체전에서는 중국이 248.275점을 얻어 강력한 라이벌 미국(246.800점)을 따돌리고 1위로 결선에 올랐다. 전통의 강호 러시아와 루마니아가 각각 244.400점, 238.425점으로 뒤를 이었다.
중국은 에이스 청페이가 뜀틀과 마루운동, 양이린이 이단 평행봉, 리샨샨이 평균대에서 1위를 달리는 등 미국의 숀 존슨이 수위를 차지한 개인종합을 빼놓고 다섯 종목을 휩쓸며 놀라운 기량을 뽐냈다.
cany9900@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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