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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거꾸로 태극기 응원…청와대 “사진 빼달라”
“선수단 공식태극기 규격 안맞아”누리꾼들 부글부글
“선수단 공식태극기 규격 안맞아”누리꾼들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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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과 관련해 ‘태극기 사고’가 잇따랐다. 이명박 대통령이 올림픽 경기 관람 중 태극 문양이 거꾸로 뒤집힌 태극기를 들고 응원해 입방아에 오른 데 이어, 이런 내용이 담긴 대통령 사진을 보도한 언론사에 사진을 고치거나 삭제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도 드러났다. 10일 청와대와 이들 언론사 말을 종합하면,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오후 한국 대 러시아의 여자 핸드볼 경기를 현장에서 응원하면서 아래위가 뒤바뀐 ‘거꾸로 태극기’를 흔들었다. <연합뉴스>, <뉴시스> 등 통신사들이 대통령의 응원 장면을 찍어 보도했으나, 누리꾼들이 태극기가 거꾸로 달린 사실을 발견하고 “나라 망신”이라며 비판과 질타를 쏟아냈다. 그런데 이날 밤 10시께부터 관련 사진이 포털에서 삭제되거나, 문제의 태극기가 안 보이도록 수정됐다. 다음과 네이버 쪽은 “저작권자인 통신사가 사진을 빼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사진을 내린 통신사의 한 기자는 “청와대 홍보 관계자가 전화를 걸어와 문제가 된 사진을 내리거나 잘라 달라고 요청했다”며 “처음엔 사진을 수정했으나, 내려 달라는 요청이 다시 와서 아예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통신사의 사진부장은 “가벼운 해프닝으로 생각돼 스스로 수정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쪽은 “태극기를 미리 준비하지 못해 현장에 나온 응원단에게 태극기를 빌렸는데, 잘못된 것을 아무도 몰라 곤혹스럽다”며 “각 언론사에 사정을 알려 양해를 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베이징올림픽 때 사용된 우리 선수단의 공식 태극기가 규격에 맞지 않게 제작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누리꾼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개막식 때 기수 장성호가 들었던 대형 태극기는 물론, 박태환 선수의 금메달 시상식 때 사용된 태극기의 네 괘가 규격보다 작고, 간격도 정상 태극기의 두 배 가량 벌어져 힘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대한올림픽조직위원회는 “지난해 국정홍보처로부터 받아 조직위에 전달한 영문 도안이 실물보다 작은 크기라, 조직위 쪽에서 확대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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